금리 연 0.1%인데 인기폭발...저원가성 예금 유치전 치열한 인터넷은행

입력 2023-05-09 17:54   수정 2023-05-23 09:25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수시입출금과 같은 저원가성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맏형 격인 카카오뱅크가 간편함과 재미를 무기로 저원가성 예금을 끌어모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도 대표적 수시입출금 계좌인 ‘모임통장’을 출시하는 등 조달 비용이 적은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나섰다.
연 0.1% 금리에도 자금 몰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은 22조9000억원으로 총수신잔액(40조2000억원)의 56.8%에 달했다. 국내 전체 은행의 총수신잔액(2217조3000억원)에서 저원가성 예금(873조60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인 39.4%에 비해 17.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은행은 금리가 연 0.1% 수준인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클수록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고객에게 적은 이자를 주는 예금이 많을수록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가 확대돼 더 많은 이자수익을 거두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가 올 1분기 작년 같은 기간(668억원)보다 52.5% 늘어난 1019억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낸 것도 금리 상승기에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높게 유지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은행권 대비 경쟁력 있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수신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대표적 저원가성 예금 상품은 모임통장이다. 모임통장은 하나의 계좌에 담긴 자금을 여러 사람이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 상품이다. 금리가 연 0.1%에 불과하지만 회비를 투명하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2020년 말 2조5000억원이던 모임통장 잔액은 올 1분기 말엔 5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수는 440만 계좌, 사용자는 880만 명(중복 가입자 제외)에 이른다.
최애적금·굴비적금 신상품 줄이어
카카오뱅크가 저원가성 예금을 앞세워 자산 기준 인터넷은행 1위 자리를 굳히자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도 잇따라 저원가성 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 2월 모임통장을 출시하며 카카오뱅크에 맞불을 놨다. 후발주자인 만큼 금리도 연 2.0%로 높게 책정하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케이뱅크도 올 상반기 모임통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모임통장을 출시하면서 저원가성 예금 조달에 열을 올리자 카카오뱅크는 또 다른 수시입출금 상품인 ‘최애적금’을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선보인 최애적금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반려동물이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입금하겠다는 규칙을 스스로 정해놓고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금리는 연 2.0%로 연 2%대 후반인 다른 인터넷은행의 파킹통장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아이돌이나 특정 분야에 파고드는 ‘덕질’과 저축을 동시에 하는 재미를 느끼려는 수요에 열흘 동안의 사전 신청에만 40만 명이 몰렸다.

토스뱅크가 지난달 출시한 굴비적금도 돈을 모으는 재미를 강화한 수신 상품으로 꼽힌다. 저금 횟수와 무관하게 월 최대 30만원 한도로 저축할 수 있는 이 상품은 소액이라도 돈을 납입할 때마다 밥상에 굴비가 내려오는 모습을 연출한다. 가입자 사정에 따라 중도 해지하더라도 연 2%의 금리를 제공하는 등 토스뱅크가 수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놓은 상품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