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시장에 돌아온 '타임'…'VIP'와 격돌

입력 2023-05-09 18:15   수정 2023-05-10 00:55

사모펀드 전문 자산운용사들이 공모펀드 시장에서 본격적인 승부에 들어간다. 사모펀드 1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공모펀드 시장에 진출한 뒤 1조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던 공모펀드 판매를 재개하면서다. 사모 전문 운용사 ‘빅3’로 꼽히는 DS자산운용도 다음달 첫 공모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년1개월 만에 판매 재개
9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운용은 ‘타임폴리오위드타임’ 판매를 이달 초 재개했다. 작년 3월 말 이 펀드를 ‘소프트클로징’(추가 판매 중단)한 지 1년1개월 만이다. 이 펀드는 타임폴리오가 2019년 9월 출시한 첫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다.

판매를 재개한 것은 증시 거래대금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운용사의 14개 헤지펀드에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하는 이 공모펀드는 증시 거래대금이 충분해야 주요 운용 전략인 롱쇼트를 원활하게 구사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1년 전보다 회복되고 판매사의 요청이 있어 소프트클로징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은 사모운용사가 출시한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산가들이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소액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소프트클로징 직전 9200억원까지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 1년여간 신규 가입을 받지 않으면서 설정액은 6301억원으로 줄었다. 판매 재개 이후 1주일 만에 200억원의 신규 자금이 들어왔다.

이 펀드는 상승장이나 하락장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2019년 9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63.4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0%)의 세 배가 넘는다. 상장 주식 외에도 메자닌(주식 관련 사채),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매크로 자산(통화, 원자재) 등 대체 자산에도 투자한다. 인수합병(M&A) 등의 이슈를 노리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병행한다.
치열해지는 경쟁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이 6000억원이 넘는 운용자산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헤지펀드는 운용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률 관리가 어려워진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은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14개 헤지펀드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이런 가운데 ‘은둔의 고수’로 불리는 장덕수 회장이 이끄는 DS자산운용이 다음달 첫 공모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롱바이어스드’(매수 위주) 전략에 롱쇼트를 가미한 주식형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과 DS자산운용 공모펀드는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다른 사모 운용사들과 경쟁하게 된다. VIP자산운용이 지난 2월 출시한 첫 공모펀드인 ‘VIP The First’는 출시 첫날 300억원을 완판했다. 두 번째 공모펀드인 ‘VIP한국형가치투자’는 출시 한 달 만에 557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더제이자산운용도 지난 1월 ‘더제이더행복코리아’를 출시해 277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 펀드가 속속 공모 시장에 풀리면서 자존심을 건 고객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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