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를 재개한 것은 증시 거래대금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운용사의 14개 헤지펀드에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하는 이 공모펀드는 증시 거래대금이 충분해야 주요 운용 전략인 롱쇼트를 원활하게 구사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1년 전보다 회복되고 판매사의 요청이 있어 소프트클로징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은 사모운용사가 출시한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산가들이 투자하는 사모펀드에 소액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소프트클로징 직전 9200억원까지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 1년여간 신규 가입을 받지 않으면서 설정액은 6301억원으로 줄었다. 판매 재개 이후 1주일 만에 200억원의 신규 자금이 들어왔다.
이 펀드는 상승장이나 하락장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2019년 9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63.4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0%)의 세 배가 넘는다. 상장 주식 외에도 메자닌(주식 관련 사채),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매크로 자산(통화, 원자재) 등 대체 자산에도 투자한다. 인수합병(M&A) 등의 이슈를 노리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병행한다.
이런 가운데 ‘은둔의 고수’로 불리는 장덕수 회장이 이끄는 DS자산운용이 다음달 첫 공모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롱바이어스드’(매수 위주) 전략에 롱쇼트를 가미한 주식형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과 DS자산운용 공모펀드는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다른 사모 운용사들과 경쟁하게 된다. VIP자산운용이 지난 2월 출시한 첫 공모펀드인 ‘VIP The First’는 출시 첫날 300억원을 완판했다. 두 번째 공모펀드인 ‘VIP한국형가치투자’는 출시 한 달 만에 557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더제이자산운용도 지난 1월 ‘더제이더행복코리아’를 출시해 277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 펀드가 속속 공모 시장에 풀리면서 자존심을 건 고객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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