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돈을 기부하는 것은 어려운 일"

입력 2023-05-09 23:15   수정 2023-06-06 00: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2위의 부자인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윗에서 “돈을 기부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약 1,795억달러(238조원)의 재산을 가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윗에서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좋은 일을 하려고 할 때는 기부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썼다. 이와 함께 “좋은 돈을 기부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도 적었다.

자신이 기부에 인색하다는 비판에 대한 변명을 하는 동시에 선의로 기부하는 사람들이 마치 겉모습을 신경 쓰는 것이라는 묘한 뉘앙스도 담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머스크는 2020년에 대부분의 돈을 유언장을 통해 기부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2022년 비영리 재단에 테슬라 주식 1200만주를 기부했다고 발표했지만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2021년에도 57억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재생 에너지 연구 및 우주 탐사 연구 등과 관련된 자기 자신의 개인 재단에 지원했다. 머스크의 재단은 2020년에 정부로부터 2,3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받았다.

머스크는 자신의 사업 자체가 인류를 돕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자선 활동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해왔다. 머스크는 테드 톡스의 책임자인 크리스 앤더슨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 테슬라, 뉴럴링크 및 더보링컴퍼니는 자선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것은 박애주의”라고 주장했다.
또 스페이스X는 인류가 여러 행성에서 생존하는 종으로 존속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므로 이것이 인류애”라고 주장해왔다.

마켓 워치에 따르면 기부가 어렵다는 백만장자들은 머스크가 처음이 아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이혼한 전 부인 맥킨지가 이혼후 분할 받은 재산으로 엄청난 기부를 하면서 자신에게 시선이 쏠리자 비슷한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

19세기말에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도 기부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카네기는 “박애주의자의 길은 어렵다”며 돈을 줌으로써 진정한 선을 행하고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인간이 처리해야 하는 가장 어려운 일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카네기의 재산을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약 3000억달러로 추산된다.

부유한 기부자들은 때로 비효율적인 해결책에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기부금의 부담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대중의 시각은 부자들이 기부를 꺼리는 것을 합리화하는 변명으로 '기부의 어려움’을 언급하는 것으로 본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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