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에 해외여행 급증…경상수지, 11년 만에 첫 분기 적자

입력 2023-05-10 08:00   수정 2023-05-10 08:07

1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45억달러에 육박했다. 분기 단위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난 것은 11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수출 부진과 해외여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동반 적자를 내고 있는 영향으로 파악된다.
상품·서비스수지 동반 적자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148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190억달러 가량 쪼그라들었다. 분기단위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난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큰 폭의 서비스수지 적자가 나면서 12억9200만달러 적자가 기록됐다.

44억6000만달러의 적자 규모는 2008년 3분기 46억377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것이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06년(-49억4850만달러) 이후 최대다.

1분기 경상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낸 것은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동반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상품수지는 97억4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1748억4000만 달러에서 1550억3000만 달러로 11.3% 줄어든 가운데 수입은 오히려 0.9% 늘어서다. 승용차 수출은 늘었지만 반도체와 가전제품 부문이 크게 부진했다.

서비스수지는 7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가 32억4000만달러 적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 이후 한국에서 일본 등 해외로 여행하는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중국 단체 관광 등은 회복되고 있지 않아서다. 컨설팅, 연구개발 서비스 등이 포함되는 기타사업서비스 수지도 26억6000만달러 적자, 지식재산권 사용료도 1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적자를 합치면 169억4000만 달러에 이른다.

그나마 해외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는 133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 배당이 1분기 적자 폭을 상쇄한 셈이다.
3월 흑자 반등했지만 규모 65억달러
다만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2월 적자 행진을 마감하고 소폭이나마 흑자로 전환했다. 상품수지는 적자폭이 2월 13억달러에서 11억3000만달러로 줄었고, 서비스수지 적자는 20억3000만달러에서 19억달러로 각각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31억2000만 달러 흑자에서 36억5000만 달러 흑자로 폭이 커졌다.

하지만 작년 3월에 비해 흑자 폭이 65억달러 적은 상태인데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의 동반적자가 이어지고 있어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금융계정은 순자산이 8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와 증권투자에선 순자산이 각각 63억4000만달러, 56억7000만 달러 증가했지만 기타투자에서 순자산이 126억7000만달러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파생상품에서도 18억2000만 달러 줄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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