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사우디로 가나…왕세자의 '천문학적 베팅'

입력 2023-05-10 08:49   수정 2023-06-08 00:01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파리생제르맹)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팀 입단설이 불거지면서 현재 해당 리그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와 대결이 펼쳐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FP통신은 9일(한국시간)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메시의 사우디아라비아행이 '던 딜(계약 완료)'이 됐다"고 속보로 전했다. 이어 "메시는 다음 시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뛴다. 초대형 계약이며, 세부 조율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팀 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금력이 가장 풍부한 최강팀 알 힐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 소속팀인 프랑스 파리생제르맹 관계자도 AFP 통신에 "만약 우리가 메시와 재계약을 할 것이었다면 진작 했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메시와 결별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6월 이후 메시는 자유의 몸이 된다.

다만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는 성명을 통해 "아직 어떤 구단과 계약한 바 없다"며 "많은 루머가 나돌기 마련이지만 확실한 것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구두 계약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메시의 향후 행선지로 언급된 사우디아라비아에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메시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자국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고, 이번 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에서 15골, 15도움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는 그의 '라이벌'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올해 1월부터 뛰고 있다는 점에서 '메호대첩'이 가능할지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메시가 소속팀 PSG의 허락 없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가 훈련 및 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사실도 그의 사우디아라비아행에 무게를 싣는 부분이다.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받을 연봉의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는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 9일(한국시간) "알 힐랄은 4월에 메시에게 연봉 4억유로(약 5800억원)를 제안했다"며 "축구계 최고 연봉"이라고 전했다. 이는 호날두의 연봉 2억유로(약 290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메시와 호날두의 어마어마한 몸값은 세계 최대 국부 펀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지원한다. AFP통신 역시 "메시를 데려가는 것은 특정 클럽이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메시 영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비전 2030' 사업의 하나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비전 2030'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가 미래 석유 자원 고갈을 대비하고,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의 다각화를 위해 2016년에 발표한 정책이다. 이와 함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해서도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PIF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를 출범시켰다. 또 2029년에 네옴 시티에서 동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고, 지난해 11월에는 2030년 월드컵 유치 계획을 밝혔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일찌감치 메시를 홍보대사로 발탁하며 인연을 쌓아왔다. 메시가 징계받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역시 사우디관광청과 맺은 홍보대사 계약의 일환으로, 메시는 반년가량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모델료로 38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의 소속 팀으로 언급되는 알힐랄은 호날두가 소속된 알나스르의 라이벌로 꼽히는 팀이다. 전통적으로 사우디 축구계는 사우드 왕가의 유력 왕자들이 회장을 맡으며 거액을 지원하는데, 그중에서도 알힐랄과 알나스르는 최대 라이벌이라는 평을 받는다. 사우디아라비아 라이벌 대전이 메시와 호날두의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메시뿐 아니라 빈 살만 왕세자는 세계 최고의 축구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제 모리뉴 AS 로마 감독에게도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화제를 모은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프랑스 여자 대표팀을 맡기 위해 떠나자 모리뉴 감독 영입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모리뉴 감독에게 제시한 조건은 2년 계약에 연봉 1억2000만 유로(약 1720억원)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축구 감독 최고 연봉으로 알려진 디에고 시메오네 AT 마드리드 감독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축구뿐 아니라 한국 콘텐츠에도 파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10월 방탄소년단(BTS), 2023년 1월 블랙핑크의 콘서트를 허가했고, PIF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넥슨, 엔씨소프트에 총 4조원을 투자하며 주요 주주 지위에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런 행보가 민주화 지수 최하위, 인권 탄압 비판을 돌리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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