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지사 "강원특별자치도 비전은 미래산업 도시…일자리 넘치게 할 것"

입력 2023-05-10 16:18   수정 2023-05-10 16:19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난해 7월 1일 민선 8기 강원지사 취임 후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업무부터 챙겼다. 그의 첫 업무는 ‘강원특별자치도 추진단 설치 및 운영계획’에 서명하는 일이었다. 강원도는 628년 만에 강원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어 오는 6월 11일 출범한다.

특별자치도 출범이라는 무거운 책무가 있지만 ‘언제나 즐겁게 일한다’는 김 지사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특별자치도 출범 성공 여부는 중앙정부의 권한이양과 규제 완화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에 대한 비전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6월 11일이면 첫 강원특별자치도 도지사가 되는데 소감은요.

“초대 강원특별자치도 지사가 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입니다만, 부담감으로 어깨가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제가 초석을 잘 닦아야 후임 도지사들이 특별자치도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겁니다. 강원도 차원에서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은 지난 50년 넘게 국가를 위한 각종 규제에 발 묶여 있었던 희생에 보답을 받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보면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은 각종 규제를 풀어서 첨단 산업을 키우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강원특별자치도의 비전을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라고 정했습니다. 반도체, 바이오헬스, 수소에너지, 이모빌리티, 스마트농업 등 미래 첨단 산업에 과감히 투자해 기업이 들어오고 일자리가 넘치는 강원도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강원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개정안 핵심 내용이 궁금합니다.

“지난해 5월에 강원특별자치도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이때 통과된 법은 겨우 23개 조항에 불과했고, 실질적인 내용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런 상태로 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지난 1년 동안 강원특별자치도법 개정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기업들이 강원도에 좀 투자할 수 있도록 산림, 환경, 군사, 농업 등 4대 규제를 풀어달라는 것입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하나 설치하는 데 41년이나 걸리는 이런 일 좀 없게 하자는 것입니다.”

▶출범 전 강원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가능할까요.

“5월 한 달 동안 공청회부터 본회의까지 5개 절차가 모두 이뤄져야 하는데, 상당히 빠듯한 게 사실입니다. 조금만 삐끗해도 출범 전 통과가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래도 강원도 여야 국회의원들께서 앞장서서 노력하고 계십니다. 저도 당 지도부, 국회의원들과 계속 통화도 하고, 만나기도 하면서 설득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별자치도가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특별자치도는 자치·분권의 테스트베드 같은 제도입니다. 특별자치도를 통해 과감한 실험을 해보고 그 성과에 따라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제도입니다. 강원특별자치도에서 과감한 규제개혁을 실험해보고, 이게 성공하면 전국에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강원에 이어 내년 1월에 전북도 특별자치도가 된다고 하니, 일각에서 특별자치도가 너무 남발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데요, 만약 ‘이름만 특별자치도’가 우후죽순 늘어난다면 그건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자유와 권한을 갖고서 각자 특성에 맞게 발전해 나가면 대한민국 전체가 발전하게 됩니다. 그동안 낙후돼 있던 강원도가 규제를 풀어서 기업이 투자하고, 산업이 발전하면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도체 산업을 강조하고 계시는데 잘 진행되고 있나요.

“강원도는 용인 중심의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원주로 확장하는 중부권 클러스터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용인에서 원주까지 겨우 50㎞ 거리입니다. 용인보다 더 가까운 이천에도 반도체 생산시설이 있습니다. 원주도 아주 가능합니다. 삼성전자도 중부권 반도체 클러스터 확장에 공감을 표시했고, 산업부 장관도 반도체 클러스터 확장 시 원주를 최우선시하겠다고 했습니다.”

▶지난 2월 설립한 강원 반도체교육센터가 씨앗이 되는 건가요.

“지난 2월 원주에 반도체교육센터를 개소했습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교육센터에 장비 지원 등 인력양성을 위한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 외에 반도체 인력을 키우기 위한 반도체 공유대학도 출범시켰습니다. 반도체 테스트베드 설치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업 유치 시 강조하는 요소는 무엇입니까.

“서울 청량리에서 춘천-원주까지 기차로 딱 1시간 걸립니다. 강릉도 1시간 30분 거리입니다. 여기에 동서 고속철도도 만들고 있고, GTX-B 춘천 연장, 용문~홍천 철도, 제천~영월~삼척 동서고속도로도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이미 수도권이나 다름없고, 수도권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강원도는 조용하고 쾌적하면서도 수도권과 인접해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에게 있어 워케이션(Workation)의 성지이자, 최고의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 기업들의 투자 환경이 훨씬 개선될 것입니다. 이렇듯 강원도의 도전과 변화를 응원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는 여름 강원특별자치도로 놀러 오십시오.”
김진태 강원지사는…찾아다니는 행정으로 '강성 이미지' 떨쳐내고 '포용의 아이콘' 변신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난해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5·18 비하 발언 등으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당했다. 하지만 3박 4일간의 단식농성 끝에 당내 후보 결정 과정을 경선으로 바꿨다. 그 후 경선과 본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39대 강원지사가 됐다. 검사 출신인데다 국회와 태극기 집회 등에서 고함친 강성 이미지와는 달리 김 지사는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가 더 강하다.

그는 선거 기간 강성 이미지 탈피를 위해 호텔 벨보이, 어판장 얼음 배달 등 지역별 특색에 맞게 도민들을 찾아다녔다. 취임하자마자 도청 강원소방본부 119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근무자를 격려했다. 취임식 생략도 도민 눈높이에 맞춘 도백(道伯)의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김 지사는 “보수의 아이콘에서 포용의 아이콘으로 불리겠다”며 “규제를 완화하고 새로 들어오는 기업에 인센티브 주는 등 강원특별자치도 성공 출범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춘천=임호범 기자

△1964년 강원도 춘천
△춘천 성수고
△서울대 법대 공법학과 졸업
△제28회 사법시험 합격
△2003년 춘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
△2006년 대검찰청 조직범죄과
△2007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장검사
△2008년 제41대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장
△제19·20대 국회의원
△제39대 강원도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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