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인수금융 차환 불발

입력 2023-05-12 15:09   수정 2023-05-16 09:40

이 기사는 05월 12일 15: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을 위해 금융기관 등과 논의했으나 대출 조건이 맞지 않아 중단됐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는 최근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위해 메리츠증권 등과 협상했으나 무산됐다. 금리나 금액 등 대출 조건과 관련해 양측 의견이 맞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증권은 홈플러스의 잔여 인수금융 약 6000억원을 비롯해 회사 내 유동화 대출(3000억원) 및 후순위채권(3000억원) 등을 포함해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주선해준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금리에 대한 메리츠증권과 MBK 간 눈높이 차이가 맞지 않아 거래가 불발됐다. 메리츠증권은 연 10%대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제적으로 추진했던 메리츠증권과의 거래가 무산되면서 홈플러스의 리파이낸싱은 잠정 중단됐다. 인수금융 만기가 내년 10월 만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께 다시 거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MBK는 홈플러스의 내부 현금 마련을 위해 인수금융을 추진해왔다.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때 4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빌렸는데, 당시 대주단들과 자산 매각시 인수금융 최우선 변제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인수금융 만기 연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이 약정은 계속 이어졌다. 내부 자금이 마르자 지난해 말에는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1년 만기의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대출 약정으로 인해 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자산 매각 대금으로 인수금융만 갚다보니 점포 리뉴얼이나 온라인 강화 등 제 때 제대로 투자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엔 한국기업평가나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한단계 내렸다.

지난해 홈플러스의 매출은 한해 전보다 7% 가량 줄어든 6조48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1124억원에 달했다.

실적 부진 여파로 인해 기존 인수금융 대주주단과의 약정(커버넌트) 위반 사항도 우려된다. 애초 약정 때보다 담보물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리파이낸싱을 통해 기존 대출을 갚기 위해 메리츠증권 등과 거래를 추진했지만 무산된만큼 MBK 측에서 약정 위반 사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조치를 강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약정 위반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주단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올 상반기 실적이 반등했고, 부동산 담보 여력이 충분한 만큼 큰 문제 없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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