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여의도·잠실 하늘에 '에어택시' 뜬다

입력 2023-05-12 18:15   수정 2023-05-13 00:53

이르면 2025년부터 김포공항~여의도 등 수도권 내 구간을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어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2일 수도권 지역에서 에어택시 운영을 하기 위한 2단계 실증사업 노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2개 노선, 경기 1개 노선, 인천 1개 노선 등 총 4개 노선이 지정됐다. 서울에서는 김포공항~여의도한강공원(18㎞), 잠실헬기장~수서역(8㎞)이 선정됐다. 인천은 인천공항에서 가까운 드론시험인증센터부터 계양신도시에 이르는 14㎞, 경기에서는 고양 킨텍스부터 김포공항에 이르는 14㎞ 구간에서 실증하기로 했다. 실증사업 구간은 추후 실제 에어택시가 다닐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정부는 김포공항~여의도~잠실 노선도 검토했으나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때문에 도심 중앙이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돼 이번 실증사업 대상 구간에서는 제외했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2020년 발표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의 일환이다. 당시에는 ‘유인 드론’이라는 표현을 썼다. 막히는 도로, 혼잡한 대중교통을 피할 수 있는 미래 교통수단으로 UAM의 가능성에 주목하던 때다. 정부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다양한 기업의 참여를 유도했고, 현재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SK텔레콤 등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민관 컨소시엄 7곳이 꾸려져 저마다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관 컨소시엄들은 오는 8월 전남 고흥에서 1단계 실증사업을 거칠 예정이다. UAM 수요는 수도권에 있지만 수도권에서 바로 실증사업을 하지 않고 땅이 넓고 변수가 적은 고흥에서 먼저 실증해 보려는 목적이다. 1단계를 통과한 컨소시엄만 내년 하반기부터 2단계로 수도권에서 실증해 볼 수 있다. 아라뱃길, 한강, 탄천 등 도심 물길을 따라 드론을 시범 운행하며 기체 안전성과 상공 통신망, 통합운용시스템, 운용 환경소음 등을 살펴보게 된다.

UAM을 활용하면 이동시간은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양 킨텍스에서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14㎞ 거리를 최대 시속 300㎞로 가면 3분 내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 UAM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입을 천명한 여의도 내 5000t급 선박 접안이 가능한 서울항 조성과 수상버스(리버버스), UAM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한강과 주변부를 연결하는 이동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계획이다. 시민들은 하늘을 나는 기체 안에서 한강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UAM은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어 활주로는 필요하지 않지만, 헬리콥터 이착륙시설과 같은 버티포트가 있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성을 고려해 한강변을 버티포트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기술 안정성이 아직 높지 않은 만큼 민가 등에 미칠 영향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상상으로만 그리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현실에서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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