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하나…"서해위성발사장 공사 재개"

입력 2023-05-15 14:35   수정 2023-05-15 14:37


북한이 약 반년 만에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대 주변 공사 등 활동을 재개한 정황이 포착됐다. ‘동창리 발사장’으로도 불리는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이 각종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진행한 곳으로,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이곳에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4일(현지시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지난 2주 사이 발사대 공사가 다시 시작돼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지난 가을까지 발사대 앞 광장에 있던 연료·산화제 탱크와 레일형 운송 구조물 패널들, 새 발사대용 원형 판, 새 타워크레인 부품 대부분이 최근 들어 사용되거나 모습을 감췄다.

갠트리 타워로 불리는 로켓 발사대 근처에는 약 90m 높이의 새 타워 크레인이 설치됐다. 이는 65m 높이의 기존 발사대를 20m 이상 더 키우는 공사가 진행될 것이란 의미일 수 있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다만, 발사체를 옮기는 데 쓰이는 레일형 운송 구조물은 기존과 같은 32m 높이로 재조립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정도 크기라면 수직으로 놓은 은하-3호나 같은 크기의 위성발사체(SLV)를 발사대로 옮길 수 있는 수준이다.

38노스는 "(구조물을) 전과 같은 높이로 다시 만들 것이라면 왜 해체한 것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며 "구조와 장비를 강화해 더 무겁고 덩치가 큰 발사체를 옮기려는 것일 수 있다는 게 한 가지 가능성"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지난 수개월 동안 별 활동을 보이지 않다 지난 4월 30일부터 이렇게 활동에 속도를 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며 "다만 이곳에서 위성 발사가 가능하려면 발사대 자체와 연료·산화제 벙커 재건 측면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4월 중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내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군사정찰위성은 북한이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확정한 ‘5대 국방과업’ 중 하나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하면 핵무기 운용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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