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모든 사람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많은 사람이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 세상이 좀 더 평화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학 강의실에 깜짝 등장했다. 24일 연세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경영대를 찾아 이무원 교수의 ‘조직학습’ 토론 강의를 참관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 김흥수 현대차그룹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 등도 함께했다.
이날 강의는 ‘현대차그룹: 패스트 팔로어에서 게임 체인저로’를 주제로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의 경영 혁신과 정 회장의 리더십을 경영학적 관점에서 심층 분석한 사례 연구다. 이 교수가 윌리엄 바넷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등과 공동 집필했다. 현대차그룹을 모빌리티 분야의 ‘창조적 파괴자’로 정의하고 미래에 한 발 앞서 대비하는 정 회장의 리더십을 조망한 이 연구는 작년 말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케이스센터에 공식 등재됐다. 사례 공유 협약을 맺은 하버드 등 미국 주요 대학에서 현대차그룹의 경영 혁신 연구를 교과 프로그램에 활용할 수 있다.
사례의 주인공인 정 회장이 강의실에 직접 나타나자 학생들은 더욱 열띤 토론을 펼쳤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신사업, 비전, 성과, 과제 등에 대해 100분 넘게 이어진 토론과 분석을 경청했다. 강의 후에는 학생들과 저녁 식사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놀랍고 고맙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잘 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자질과 능력을 잘 살려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사회를 더 발전시키기를 바란다”며 “여러분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모교인 고려대 학위수여식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졸업생을 격려했다. 25일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민 소통 강화를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인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 한끼’ 행사의 첫 타자로 나선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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