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연극 무대 박근형, '세일즈맨의 죽음' 매진 행렬

입력 2023-05-30 12:19   수정 2023-05-30 12:20


배우 박근형이 7년 만에 무대에 오른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이 연일 매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첫 상연을 시작한 '세일즈맨의 죽음'은 박근형의 7년 만에 무대 복귀작이자, 그의 연기 인생 6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미국 대공황이란 급격한 변화 속에서 30년간 세일즈맨으로 살아온 평범한 가장 윌리 로먼이 직장을 잃은 비극적인 말년에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작품을 원작으로 194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퓰리처상, 토니상, 뉴욕 연극비평가상 등 연극계 3개 상을 모두 휩쓰는 등 현대 희곡의 걸작이다.

수시로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물인 윌리는 뛰어난 세일즈맨이었지만 직업을 잃으며 화목했던 가족과도 갈등하기 시작하면서 현실을 더욱더 부정하게 된다. 윌리 역 박근형은 아들인 비프와 갈등이 심해지면서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을 실감 나게 연기하고 있다. 아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던 아버지부터 모진 말을 내뱉는 아버지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갈등이 극에 달하게 되는 부분에서는 윌리뿐만 아닌 모든 배역들의 훌륭한 합을 선보이면서 관객이 느끼는 슬픔을 극한까지 몰고 가며 극이 전개된다.

화목했던 부자가 서로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모습으로 박근형은 관객들에게 가슴 깊이 먹먹함을 안기며 극은 마무리된다.

이번 공연은 2020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 2020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한 신유청 연출이 맡아 화제를 모은다. 신유청 연출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밀도감을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 존재하는 동시대성을 강조하여, 아서 밀러가 그려내고자 했던 이야기에 가장 충실한 무대를 구현하고자 한다.

실력파 배우들 출연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윌리의 곁을 지키는 린다 로먼 역에는 관록의 배우 예수정이 출연하고 있다. 장르나 역할을 가리지 않고 작품과 인물이 가진 철학을 펼쳐내며 다양한 작품에 깊이를 더하는 45년 경력 베테랑 배우의 합류로 더 섬세하게 펼쳐내는 중이다.

윌리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지만, 그 기대에 맞춰 살아갈 수 없었던 큰아들 비프 로먼 역에는 연극 '보이지 않는 손',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에 출연하며 탁월한 캐릭터 분석으로 작품에 깊이를 더하는 배우 성태준과 2023년 한국뮤지컬 어워즈에서 뮤지컬 '렛미플라이'로 남자 신인상을 수상하며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이형훈이 캐스팅되었다.

윌리의 둘째 아들 해피 로먼 역에는 뮤지컬 '서편제', '썸씽로튼', '헤드윅', 연극 '렁스' 등에서 만능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한 김동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오과장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윤상훈이 맡아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그 외에도 찰리 역의 신현종, 버나드 역에는 김보현, 벤 로먼 역의 박민관, 여인 역에 김유진, 하워드 와그너 역의 이찬렬이 캐스팅되었으며, 미스 포사이드 역에 우가은, 레타 역에는 이예원, 스탠리 역은 박승재가 맡아 고전극의 위대함과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를 무대에서 펼쳐보이고 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6월 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만날 수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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