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영화가 따로 없네"…바다 집어삼킨 새빨간 '모래폭풍' [영상]

입력 2023-06-05 15:35   수정 2023-06-05 16:03



이집트에 거대 모래폭풍이 닥쳤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면서, 모래폭풍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이집트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이집트 전역에 거대 모래폭풍이 발생했다. 당시 이집트 기상청은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고, 광고판 아래를 지나지 말라고 하는 등 경고했다. 만약 나가야 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집트 기상청의 경고에도 이날 수도 카이로에서 광고판이 무너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무역 항로 수에즈 운하에서 촬영된 영상에 따르면 붉은색 모래가 푸른 바다를 순식간에 뒤덮었다. 또 도로 한복판에 모래폭풍이 들이닥쳐 한 치 앞 시야도 확보되지 않는 영상 등도 올라왔다.

이집트 모래폭풍 영상들은 수십만회 조회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영국 스카이뉴스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관련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가 16만회에 달했다. 네티즌들은 "재난영화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미이라'가 연상된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이집트 등 중동에서 매년 이맘때 모래폭풍이 밀려온다. 다만 올해는 그 빈도와 강도가 훨씬 심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호흡기 질환자들이 넘쳐 각국 병원들이 산소통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에서는 지난달에만 5000명 이상이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했고, 이란과 쿠웨이트는 각각 항공기와 선박 운항을 중지하기도 했다.

경제적 손실 규모도 막대하다. 세계은행(WB)은 이 같은 재난 때문에 중동이 겪는 경제적 피해가 연간 130억달러(약 16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던 화물선 에버기븐호가 모래폭풍에 떠밀려 좌초하면서 600억달러(약 75조9000억원)어치의 물동량이 엿새 동안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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