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없던 시골 회사 티이엠씨의 반전…주가 70% 폭등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06-06 07:01   수정 2023-06-07 05:23



상장할 땐 그렇게 인기가 없었는데…벌써 70% 넘게 오른 종목이 있다고?

올해 ‘IPO(기업공개) 1호’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티이엠씨 이야기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31.3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 청약 경쟁률은 0.81 대 1에 그칠 정도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 밴드(3만2000원~3만8000원) 하단에서 13% 할인된 2만8000원에 최종 확정된다.

청약 미달 회사의 반전…5개월도 안 돼 주가 72% 올라
상장 첫날(1월 19일) 티이엠씨는 2만7950원에 출발해 장중 고점인 3만2900원을 터치했지만 결국 2만8100원에 거래 마감한다. 공모주를 배정 받은 투자자는 재미를 못 본 셈이다. 하지만 5일 종가는 4만8400원. 5개월도 안 돼 주가가 공모가 대비 72.86% 올랐다. 공모주에 100만원을 투자한 사람이 있다면, 현재 주식 평가액은 172만8600원이 되는 셈이다.

티이엠씨는 어떤 회사일까.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 및 의료용 가스를 제조 판매하는 전문 소재기업이다. 충청북도 보은군에 본사가 있고 2015년 1월 창립했다. 국내 최초 네온(Ne) 가스의 추출 설비 및 정제 기술 개발, 크립토 정제기술 개발 등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DB하이텍 등 국내 고객사와 TSMC·인텔 등 다양한 칩메이커 고객사를 확보했다. 2018년 12월 무역의날 500만弗 수출탑을 수상했고, 3년 뒤 3000만弗 수출탑을 기록한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주요 경쟁업체로 원익머티리얼즈·린데코리아·한국메티슨특수가스·에어리퀴드코리아 등이 있다”고 했다. 다만 “티이엠씨는 원재료 수급·유일 원료 분리·정제는 물론, 검사·측정까지 全공정 자체 커버리지가 가능한 국내 유일 기업이다”고 분석했다.
“올해 매출액 3837억·영업익 611억 전망”
신규 국산화 제품의 매출 확대 및 고객사 다변화 추진도 투자 포인트로 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보란(B2H6), 중수소(D2), COS 등의 매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전량 해외에 의존했던 디보란은 올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고, 중수소는 SK하이닉스와 샘플 공급 완료, 제품 양산이 예정돼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올해 매출액 3837억원, 영업이익 611억원을 전망했다. 2년 전과 비교해 매출액은 325.39%, 영업이익은 381.10% 급증할 것으로 봤다.



총 주식 수는 1062만6114주로 최대주주는 유원양 대표 외 11인이 지분 32.67%(347만1856주)를 갖고 있다. 5% 이상 주요 주주는 포스코 GEM 1호 펀드 9.54%(101만3623주), 에스브이아이씨52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8.32%(88만4379주), 에셋플러스자산운용 5.02%(53만3533주) 순이다.

외국인은 계속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1월 19일 0.10%에서 5일 3.36%까지 끌어올렸다. 유통물량은 40%가 조금 넘는다.



5일 증권업계 관계자는 “티이엠씨의 강점은 공정 난이도 심화에 따른 특수가스 사용량 확대로 고객 다변화 효과 온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원료 자체 소싱을 통한 이익률 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특수가스 가격 정상화에 따른 이익 둔화가 리스크 요소로 꼽힌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가가 단기 고점이기에 신규 투자자들은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반도체 섹터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조정 시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기자가 티이엠씨에 주주환원책과 사업계획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회사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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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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