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쇼츠, 틱톡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이 부상하면서 K팝이 지역, 언어, 비용 등에 얽매이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스파와 르세라핌 등 걸그룹은 초동(앨범 발매 후 1주일간 판매량)에서만 각각 170만 장, 126만 장의 앨범을 팔았다”며 “해외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식품과 의료기기 산업도 과거 수출과 주가가 동반 급등했던 화장품 산업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농심은 라면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임플란트와 미용기기 업체들이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지역 수출 성장세가 눈에 띈다. 임플란트 분야 상장사 덴티움의 지난달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7% 늘었다.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의 지난달 중국 수출 총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제이시스메디칼과 원택 등의 기업들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중국 정부가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다시 개방하더라도 국내 게임업체들이 과거와 같은 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경쟁사들의 게임 완성도가 이미 국내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이유에서다. 한 대형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게임 산업이 이제는 투자 대상을 엄밀히 선별해야 하는 어려운 테마로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미디어 산업의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서 국내 영화와 드라마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디어 대장주인 CJ ENM의 주가는 올 들어 27% 하락했다. 스튜디오드래곤(-23%), 초록뱀미디어(-31%)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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