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땅이 꺼지고 아파트 벽체가 갈라지거나 기울어 주민 4000여명이 대피했다.
7일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는 지난달 31일부터 톈진시 진난구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내 도로 곳곳이 내려앉아 균열이 생겼고, 25층짜리 아파트 한 동이 기울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단지 지하 주차장 벽이 갈라져 물이 새고, 아파트 외벽에도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틈이 점점 벌어졌다.
아파트가 언제 붕괴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겁에 질린 이 아파트 단지 주민 4000여명은 지난 1일 새벽 아파트를 빠져나와 호텔 등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진난구 정부는 지난 2일 2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 조사반을 편성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했고,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총 52개 동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 단지 가운데 16개 동의 아파트는 지난 4일 전면 봉쇄돼 접근이 금지됐으며 폭발을 우려해 가스 공급도 중단됐다.
일각에서는 "아파트 맞은편에서 대규모 터파기 공사를 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돌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한편, 톈진시 당국은 "이런 국지적이고 돌발적인 지반 침하는 보기 드문 사례로 복잡한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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