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수염 덥수룩한 39세 女, 알고보니 '이 질환' [건강!톡]

입력 2023-06-09 06:40   수정 2023-06-09 08:53


덥수룩한 턱수염이 얼굴 전체를 뒤덮은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10대 시절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게 된 후로 이 같은 증상을 앓고 있는 캐나다 여성 제네비브 베일란코트(39)의 사연을 공개했다.

베일란코트는 "14세 때 처음 수염이 자라기 시작했다"며 "털은 구레나룻과 콧수염으로 시작됐으며 점차 완전한 수염 모양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혼란스럽고 부끄러웠다"며 "몸에 일어나는 일을 숨기기 위해 모든 시도를 해봤고, 수년 동안 많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겪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모증뿐만 아니라 체중 증가, 기분 변화, 머리카락 가늘어짐 현상을 함께 앓았다"고 덧붙였다.

18세가 됐을 때까지 친구들과 달리 생리가 시작되지 않았고, 첫 생리를 한 뒤로도 1년에 1~2번 또는 1년 동안 한 번도 생리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결국 '이상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어 병원을 찾게 됐고,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을 진단받게 됐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내분비 질환이다. 비만, 인슐린 저항성 등의 다양한 임상 양상을 나타낼 수 있다. 현재까지 다양한 유전학적 요인과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임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유전학적 검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게 되면 해당 여성의 사례처럼 체내 남성 호르몬 농도가 높아지면서 털이 굵어지고 진해지는 데다, 털의 양이 늘어나는 다모증이 생길 수 있다. 합병증으로는 당뇨, 심혈관 질환, 자궁내막암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또한 남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고 배란이 잘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에 베일란코트는 "첫 진단을 받을 당시 의사로부터 임신이 어려울 것이라는 통보를 들었다"며 "항상 엄마가 되고 싶었기에 이 같은 사실은 나를 아프고 힘들게 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4년 전 임신에 성공해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아기를 갖기 위해 운동과 식단관리를 꾸준히 해왔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아직 없다. 하지만 비만한 경우 고안드로겐혈증의 임상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가진 여성에게서 증상 발현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건강한 식사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으로 감량하거나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특별히 권장되는 식이요법은 없지만, 영양학적으로 균형이 잡히고 적정 칼로리를 포함하는 식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베일란코트는 자신과 같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 공개적으로 수염을 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염을 기른 후 받은 피드백의 99.5%가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이었다"며 "마음가짐과 정신 건강에 집중하면 삶을 바꾸고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다모증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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