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4000만원 벌죠"…40대 뮤지컬 배우의 '이중생활' [방준식의 N잡 시대]

입력 2023-07-30 07:00   수정 2023-07-30 07:21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27살 늦은 나이에 회사를 때려치우고 연기 레슨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무대는 동경의 대상이었거든요. 작은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했고 상업 무대 연극에 올랐습니다. 32살에는 꿈에 그리던 스테디 뮤지컬의 주연도 맡았어요. 꿈은 이뤘지만, 현실적인 문제와 고민이 생겼죠. 매일 밤늦게까지 연습하니 체력이 떨어졌거든요. 배우는 몸이 생명이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싫었던 운동에 재미가 붙자 필라테스 자격증에 도전했죠. 제 주위의 운동치들 하나둘 가르치다 보니 어느새 수강생들이 생겼고, 본격적으로 센터를 차렸어요. 이제는 입소문이 나서 삼성헬스와도 협업해 홈트 콘텐츠도 만들고 있답니다.(웃음)


누구나 각자의 무대가 있다. 그리고 그 무대는 한 개가 아니다. 낮에는 공연과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다 주말에는 트레이닝 강사로 변하는 이가 있다. 취미로 배운 필라테스를 그만의 노하우로 가르치니 수강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2017년 삼성헬스로부터도 러브콜도 받고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도 열었다. 뮤지컬 배우이자 △필라테스 원장 △유튜버 △홈트 코치로 종횡무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미경(42) 씨의 이야기다.

Q.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운동 플랫폼 콰트에서 미미코치로 활동 중인 양미경(42)입니다. 현재 뮤지컬 배우이면서, 필라테스 센터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면서 △운동 △촬영 △편집을 모두 직접 하고 있죠. 삼성헬스와도 협업해 홈 피트니스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죠.(웃음)"

Q.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 중이시라고요.
"학창 시절에는 줄곧 합창부 활동을 해왔어요.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면서 주목받길 좋아하던 소녀였죠. 하지만 배우는 단지 동경의 대상이었죠. 그러다 우연히 공연기획사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공연과 무대에 대한 꿈이 커졌어요. 정직원으로 일하면서도 무대가 잊히지 않았죠. '나도 그들처럼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에 늦은 나이지만 27살에 회사를 그만두고 연기 레슨을 받기 시작했어요. 조그마한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했고 상업 무대 연극 △그 남자 그 여자부터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 △힐링 하트 △비밥 △온에어 초콜릿 △총각네 야채가게 △완득이 △전국노래자랑 △빨래 등에 올랐죠.(웃음)"

Q. 누적 관객 100만 스테디 뮤지컬 <빨래>에 출연 중이십니다.
"32살에 아줌마 역할은 첫 도전이었어요. 오디션에서 많은 준비를 했죠. 저의 강점인 부산 사투리를 살렸어요. 대사를 전부 사투리로 바꿔 오디션을 봤죠. 당시에 희정 엄마 역할을 사투리로 오디션을 본 사람은 제가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10년째 배역을 하고 있죠. 그동안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면서 극 중 희정 엄마의 나이가 됐어요. 연기에 더욱 진심을 담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필라테스 샵까지 운영하신다고요.
"8년 전 남편을 만나면서 운동에 빠졌어요. 취미로 배운 필라테스를 자격증을 따도록 권유받았죠. 그렇게 개인 레슨도 시작했습니다. 뭐든 쉽게 알려주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Q. 뮤지컬 배우, 필라테스 원장, 유튜버, 코치까지 하루가 짧겠습니다.
"정말로 하루 루틴이 바쁘게 돌아갑니다.(웃음) 아침 7시에 아이의 분유를 타 주고, 9시에 어린이집 등원을 시킵니다. 바로 헬스센터에서 개인 운동 1시간을 합니다. 평일 공연이 있는 날에는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공연합니다. 주말에 공연이 있으면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보내죠. 공연이 없는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필라테스 개인 레슨하죠. 공연이 없는 주말에는 유튜브 콘텐츠를 찍습니다. 촬영은 남편이 하고, 운동 시퀀스나 콘텐츠는 제가 직접 만듭니다. 편집도 틈나는 대로 하고 있죠."

Q. 피트니스센터 운영은 어떻게 하시나요.
"현재 수강 인원은 150~200명 정도입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회원 수가 그전보다는 줄어들긴 했어요. 개인 레슨은 50분 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모든 수업을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몸 전체 부위가 건강해지도록 '토코렉터 운동'(발가락 교정)도 지도하고 있어요. 필라테스 트레이닝은 세심하게 관찰해 트레이닝해야 합니다. 단순 근육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근육을 사용하는 방법을 이해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거든요."

Q. 피트니스센터 상권은 어떻게 고르셨나요.
"자본금에 따라 입지가 달라집니다. 저는 야경과 인테리어 효과를 내기 위해 높은 빌딩이 많은 강남 서초를 택했습니다. 매물을 찾을 때 2~3층을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월세 비용은 800만~900만원으로 월매출 3000만원을 유지해야만 수익이 나오는 구조죠. 고객 유치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죠. 고객 관리의 1순위는 트레이닝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운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웃음)"



Q. 홈트와 오프라인 운동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각자의 장점이 뚜렷합니다. 함께 땀 흘리고 호흡하고 소리 듣고 지르는 현장감은 상대적으로 현실 코칭에서 더 잘 느낄 수 있으니까요. 반면 홈트 코칭은 지역과 장소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을 트레이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적은 비용으로도 운동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크죠.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일 저녁에는 집에서 편하게 홈트를 하거나, 주말에는 야외 운동을 나가거나 하는 등이죠. 2017년부터 삼성 헬스 협력사로 선정되면서 홈트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홈트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판단했죠."

Q. 센터 운영에 애로사항은 무엇인가요.
"필라테스 자격 아카데미가 많아지면서 센터 경쟁이 치열합니다. 서로 경쟁하다 보니 가격을 낮추게 되고, 점점 전체 이익이 낮아지면서 손실을 볼 수밖에 없죠. 다음으로는 마케팅 홍보가 어렵습니다. 외부 업체를 이용하고는 있지만, 큰 효과 없이 비용만 지출되는 경우가 많죠. 마지막으로는 강사 채용입니다. 필라테스 강사들은 이직이 쉽기 때문에 오래 같이 일하는 경우가 드물어요."

Q. 순수익을 벌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나요.
"현재 매출은 매달 2500만~3000만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순이익을 벌기까지 1년 6개월 정도 걸렸죠. 코로나 전에는 홈트 강의와 유튜브 수익으로 월 1000만원 정도 발생했습니다."

Q.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친 것도 있을까요.
"배우라는 직업 말고 필라테스 강사라는 직업이 새로 생겼습니다. 배우만 할 때와는 달리 매우 건강해졌고 '사람을 살리는 트레이닝을 하자'라는 철학 또한 세우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의미 있는 일과 계획을 가지고 선한 영향력을 전해주는 코치가 되고 싶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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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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