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1위 CATL '공급과잉 빨간불'

입력 2023-06-09 17:57   수정 2023-06-19 17:11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공급 과잉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1위이자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의 사업 전망에도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CATL의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창안자동차의 주화룽 회장은 8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중국 배터리산업이 심각한 과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창안자동차는 중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3위 업체다.

주 회장은 “2025년까지 중국에서 필요한 배터리 생산 능력은 1000~1200GWh인데 현재 배터리 업계가 목표로 한 용량은 4800GWh에 달한다”며 공급 과잉을 우려했다. 이대로면 전체 산업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진단이다.

중국 배터리산업의 공급 과잉은 여러 차례 지적돼온 문제다. 지난해까지 리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전기차 확산 본격화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자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은 대규모 증설 경쟁을 벌여 왔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은 더 공격적인 생산 확대에 나섰다. 주 회장은 “지금과 같은 과잉 생산이 계속될 순 없다”며 “합리적인 상태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격은 중국 배터리 1위 업체 CATL에 집중되고 있다. CATL은 공급 과잉과 수익성 하락 우려에 최근 1주일 새 주가가 9%가량 떨어졌다. 최근 테슬라 모델3 배터리 공급망에서 제외됐다는 루머에 휘말린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일 “중국 배터리산업은 여전히 구조적인 공급 과잉 상태”라며 “가격 경쟁 심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CATL의 시장 점유율과 마진 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CATL의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 전망치를 기존 55%에서 47%로, 세계 시장 점유율 전망치는 30%에서 25%로 내려 잡았다. 목표 주가(180위안)도 종전보다 16% 낮췄다.

CATL과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엔 기회가 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미·중 간 긴장으로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진출 계획이 지연되고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의 확장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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