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창업중심대학 창업도약패키지] 이동형 모듈러 학교를 최초 개발한 ‘엔알비’

입력 2023-06-09 09:51   수정 2023-06-09 09:52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엔알비는 최초의 이동형 학교를 개발해 이동형 모듈러를 설계·제작 및 판매·임대하는 기업이다. 강건우 대표(58)가 2019년 10월에 설립했다.

“건축물은 대표적인 부동산입니다. RB는 건물이지만 동산입니다. 기존 건축물의 성능과 동등 이상이며 그리고 이동 가능한 건축물이란 의미(&RB)를 담아 ‘NRB’로 사명을 정했습니다.”

국내 이동형 건축물의 사례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미디어 레지던스’를 꼽을 수 있다. 설계와 제작을 포스코A&C에 진행했다. 당시 사업부서장이 강 대표였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기자단 숙소로 사용된 건물이다.



“301객실에 3개 동 4층으로 이뤄진 건물이었습니다. 동계올림픽 기간 사용 후 철거 또는 이설을 계획하였으나 강원도와 포스코의 협약으로 현재 직원 휴양소로 계속 사용 중입니다.”

또 다른 사례로 2018년 고창고등학교에 설치된 최초의 이동형 학교가 있다. 이때 포스코A&C와 함께 엔알비가 설계·제작에 참여했다. 강 대표는 “평창 미디어 레지던스는 이설되지 않았고, 고창고등학교는 2020년 8월 경북외국어고등학교와 세종 수왕초등학교로 이설되면서 최초의 이동형 건축물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2017년 포항지진으로 초등학교가 붕괴하고 학생들이 컨테이너로 제작된 임시학교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평창올림픽 미디어레지던스를 준공하고 자료를 들고 교육부와 서울교육청 등을 찾아갔습니다. 재난 대비 임시학교를 평창올림픽의 미디어 레지던스처럼 이동 가능하고 성능은 기존 학교와 같게 개발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교육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고 이후 고창고등학교에서 최초로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강 대표는 엔알비의 강점으로 ‘이동성’ ‘성능’ ‘디자인’을 꼽았다. “실제 건물을 해체해 이동할 때의 비용이 이동형 건축물의 사업성을 좌우합니다. 엔알비의 제품은 공장에서 수리할 필요 없이 학교에서 학교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경제성이 확보된 제품입니다. 이동형 임시학교로 개발됐으나 성능이 뛰어나 건축허가를 통해 영구 건축물로 사용할 만큼 품질도 우수합니다. 디자인도 뛰어나 세계 3대 디자인상에 꼽히는 ‘Reddot Award 2021 Urban Design부문(독일)’ ‘ IDEA Award 2022 Social Impact부문(미국)’에서 디자인상을 받았습니다.”

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25년간 근무한 포스코A&C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용 이동형 호텔을 개발하고 이어서 이동형 학교 제품을 개발 중이었습니다. 당시 고창고등학교 이동형 학교는 B2G 사업으로 중소기업 경쟁 시장으로 분류돼 대기업이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이때 개발이 중단된 제품을 완성하고자 엔알비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강 대표는 “교육부에서 40년 이상 된 학교가 8000동 이상 있으나 수업 때문에 리모델링 진행이 어려웠는데 엔알비가 제안한 이동형 학교를 활용하면 전면 리모델링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줄 때 창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고창고등학교 이동형 학교의 성공을 확인하고 2021년에 5년간 매년 200학교 이상 전면 리모델링 계획인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발표했다.

엔알비는 36명이 함께 일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 이동형 건물인 평창 동계 올림픽 미디어 레지던스를 개발했던 설계팀장, 사업관리팀장, 공장장 등이 함께 일하고 있다.

엔알비는 조달청 혁신 장터 및 나라장터에 제품 등록을 통해 전국 교육청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강 대표는 “연간 50개 이상 이동형 학교를 제공하고 있다”며 “교육부에서 조달청을 통해서 제시한 규모가 5년 1조 2000억원일 만큼 사업 확정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강 대표는 “오래된 학교의 리모델링 또는 개축공사는 다른 국가에서도 같은 이슈가 있다”며 “특히 미국의 경우는 한국보다 더 낡은 건물들도 공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는 만큼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알비는 지난해 전북대학교가 운영하는 창업중심대학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19년 10월
주요사업 : 이동형 모듈러 설계, 모듈러 제작, 모듈러 임대 등
성과 : 2023년 매출 약 500억원 예상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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