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판다"…170만원짜리 '이모님' 4분 만에 완판 [오정민의 유통한입]

입력 2023-06-09 22:00   수정 2023-06-09 22:01


"한 대에 100만원이 훌쩍 넘는 로봇청소기 2000대가 4분 만에 완판됐습니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지난 6일 ‘강주은의 굿라이프’ 방송에서 로봇청소기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 2000대가 4분 만에 팔려 주문액 30억원을 달성했다.


이른바 집안일 부담을 줄여주는 가전제품인 이른바 '3대 이모님' 중 하나인 로봇청소기의 인기가 뜨겁다. 기존 필수 가전 외에 로봇청소기는 건조기, 식기세척기와 더불어 3대 이모님으로 꼽히는 신가전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출시된 로보락 S8은 CJ온스타일이 국내 홈쇼핑 중 처음으로 방송에 내놓자 4분 만에 준비물량 2000대가 동 났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방송 전 미리 접수된 주문량이 아닌 방송 중 접수한 주문"이라며 "정가(169만원)가 170만원에 가까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돌 만큼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청소기의 인기는 홈쇼핑 업계 뿐만이 아니다.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지마켓에서 지난달 8일부터 12일간 열린 할인행사 '빅스마일데이'의 매출 1~2위 상품은 모두 로봇청소기가 차지했다. 1위 상품 로보락 S8의 경우 행사기간 지마켓과 옥션에서 12일간 매출이 114억원에 달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올 1분기 로봇청소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23.7% 증가했다. 2년 전인 2021년 1분기와 비교하면 74%나 뛴 수치다. 4월에도 로봇청소기 거래액 증가율은 41%로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건조기, 식기세척기와 함께 ‘3대 이모님’으로 불리는 로봇청소기는 밀레니얼 세대인 30대 고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는 30대가 가사 노동 피로를 덜어주는 가전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CJ온스타일 로보락 S8 판매 방송의 구매 고객 중 30대 비중이 54%에 달했다. 30~34세가 1위, 35~39세가 2위였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중장년층이 주 고객인 일반 TV홈쇼핑 방송과는 확연하게 다른 추이"라며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프리미엄 신(新)가전에 대한 선호가 특히 높다"고 풀이했다.

특히 편의성이 강화된 고가 로봇청소기의 인기가 높다는 진단이다. 자동 먼지 비움 또는 물걸레 세척 등 자동화 기능을 갖춘 스테이션이 달린 로봇청소기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다나와에 따르면 스테이션에 자동먼지비움 기능이 탑재된 로봇청소기의 1분기 판매량 점유율은 6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점유율보다 20%포인트, 2021년 1분기보다 59%포인트 뛴 수치다. 자동 걸레 세척 기능이 탑재된 제품의 점유율은 26%로 지난해 1분기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고가 로봇청소기 판매 비중이 늘며 평균 구매단가도 우상향 추세를 그렸다. 1분기 로봇청소기의 평균 구매단가는 64만5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51만6000원)보다 12만9000원, 2021년 1분기(43만7000원)보다 20만8000원 올랐다.


뜨거운 인기에 유통가에서는 로봇청소기 모시기에 나섰다.

국내 백화점 전체 1위 신세계 강남점은 오는 12일부터 한 달간 로봇청소기 브랜드 ‘로보락’의 팝업 매장을 연다. 국내 백화점 업계 중 첫 팝업 매장이란 설명이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강자 쿠팡은 이달 1일부터 에코백스의 신제품 ‘디봇 T20 옴니’의 사전 예약을 11일까지 받고 있다. 쿠팡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 회원에게는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이병희 쿠팡 리테일사업부 대표는 “최근 로봇청소기 시장이 2년 전보다 74% 성장하고, 고가 프리미엄 상품 매출도 2배 이상 늘어날 만큼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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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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