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망해요? 정말 괜찮죠?"…SK하이닉스 괴롭힌 '황당 루머'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3-06-12 06:00   수정 2023-06-12 06:32



"정말 괜찮은 거 맞죠."
"대우그룹 꼴 나는 거 아니죠?"

요즘 SK하이닉스 내부 사정을 묻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한국은행의 임원까지 SK하이닉스 실적과 재무구조에 대해 궁금해했다. SK스퀘어 SK온 등 적자를 내는 SK그룹 계열사 상황까지 묶어서 '위기설'을 키우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 부채비율은 최악의 경우에도 올해 80%대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대마불사(大馬不死)'를 넘어선 '반도체불사'의 시대"라며 SK하이닉스를 밝게 보는 전문가들도 적잖다. 외국계 투자은행(IB)도 이를 반영해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6만원으로 높여 제시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말 부채비율은 71.1% 수준이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부채비율 평균(114.85%)을 밑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고려해도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설 가능성은 적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9조490억원이다. 이를 고려해 단순 산출한 올해 말 부채비율은 79.2% 수준이다. 올해 설비투자(약 9조원)를 고려해도 올해 말 부채비율은 88.9%에 머무를 전망이다. 재무구조의 대표 척도인 부채비율로 보면 안정적 수준이다. 적정 부채비율 수준에 논란이 많지만, 금융당국은 통상 200%를 웃돌면 재무구조 안정성이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

차입금 상황도 안정적이다. 올 1분기 말 총차입금은 28조7577억원이다. 여기에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은 7조9427억원이다. 상당수 차입금은 차환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회사 현금성자산도 비교적 넉넉하다. SK하이닉스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등 포함)은 6조1362억원이다. 여기에 지난 4월에는 자사주 2012만6911주(지분율 2.8%)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EB) 17억달러(약 2조2377억원)어치를 발행해 곳간을 채웠다.

금융계와의 조달채널도 원활하게 작동 중이다. SK하이닉스는 하나은행에서 2000억원 규모의 대출거래를 진행하는 등 재무적으로 '이상 신호'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 회사의 전략적 위치를 고려해도 자금 압박 문제가 빚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메모리 시장의 '양대 산맥'을 구성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소재다. 두 회사의 D램 공장은 안보적·산업적으로 한국을 지키는 '실리콘 방패'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정부도 SK하이닉스의 전략적 입지를 여실히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들과 수시로 공식·비공식 반도체 정책 점검 회의를 여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SK하이닉스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정책 지원(산업은행·수출입은행 금융지원 및 반도체기금 조성)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절대 망할 수 없다"는 '반도체불사'론의 배경이다.

"회사가 어렵다"는 루머가 나오는 시점이 SK하이닉스 투자 적기라는 시각도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종전 12만3000원에서 16만원으로 높였다.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 수요가 늘고 가격도 뜀박질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증권사는 내년 SK하이닉스 당기순이익이 5조441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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