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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반대파' 지미, PGA와 깜짝합병 주도

입력 2023-06-11 18:19   수정 2023-06-12 00:19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LIV골프의 합병을 주도한 이가 PGA투어 정책위원회 이사인 지미 던(66·사진)으로 확인됐다.

골프채널 등 외신은 11일(한국시간) PGA와 LIV 합병 협상의 물꼬를 튼 핵심 인물이 던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투자은행(IB)인 파이퍼샌들러 부회장인 던은 미국 골프계의 숨은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명문 골프클럽 세미놀GC 회장으로, 지난해부터 PGA투어 정책위원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의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애초 LIV골프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LIV골프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측에 가장 먼저 직접적으로 항의한 인물이 바로 그였다. 던의 행보가 달라진 건 7주 전부터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던은 지난 4월 야시르 알루마얀 PIF 총재와 만나 PGA투어와 LIV의 합병 아이디어를 나눴다. 이후 제이 모한 PGA투어 커미셔너가 이 만남에 합류하면서 합병 논의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PGA투어는 그동안 사우디의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LIV골프를 비난해왔다. 9·11 테러 피해자들이 이번 합병 결정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 역시 그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던은 9·11 테러의 피해자다. 테러 당시 그의 회사가 미국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남쪽 타워에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던은 골프를 치느라 현장에 없었지만, 그의 동료 66명이 사망했다. 그는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 과정에서 내가 만난 사람은 9·11 테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PGA투어가 돈 때문에 LIV와 합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며 모나한 커미셔너는 PGA투어 직원들에게 “LIV골프와의 법적 다툼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데다 (선수 이탈을 막기 위해) 상금을 올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합병 이유를 설명했다. WSJ는 “PGA투어가 LIV골프와의 법정 다툼에 5000만달러(약 647억원)를 지출했고, 상금 인상과 보너스 지급을 위해 예비비에서 1억달러(약 1294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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