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살아난다" 외국인 유입…강달러보다 원화 더 강했다 [강진규의 외환·금융 워치]

입력 2023-06-12 12:00   수정 2023-06-12 13:11

외국인 자금이 지난달 이후 국내 증시에 대거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가 강(强)달러 흐름이 이어졌는데도 원화가 더 강세를 보였다. 이는 엔화 환율 하락으로 이어져 일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데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달러, 더 강한 원화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기준 1303원70전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337원70전에 비해 34원 내렸다. 12일 장중엔 1280원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약 한달만에 환율이 50원가량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환율 하락은 반도체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퍼진 영향으로 한은은 해석했다.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이 크게 늘면서 환율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14억3000만달러로 4월 32억5000만달러에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주식 투자가 9억1000만달러에서 24억8000만달러로, 채권 투자가 23억3000만달러에서 89억6000만달러로 늘었다. 지난달 채권 투자액은 지난 2021년 2월(89억9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채권자금은 주요 투자국의 외환보유액 증가, 차익거래유인 지속 등의 영향으로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큰 폭의 순유입이 나타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환율 변동성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32%였다. 3월 0.66%, 4월 0.45% 등 변동률이 낮아지고 있다. 변동폭은 4.3원으로 4월 5.9원보다 줄었다.
7년만에 엔화 환율 최저…일본 여행 늘었다
이같은 원화 강세는 미 달러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대비 달러의 가치를 의미하는 미 달러화지수(DXY)는 4월 101.7에서 지난 8일 103.3으로 1.7% 높아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낮아진 것은 강달러보다 원화가 더 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과 원/위안 환율은 큰 폭으로 내렸다. 원/엔 환율은 4월 100엔당 989원20전에서 지난 8일 931원50전으로 6.2% 하락했다. 원/위안 환율은 이 기간 193원28전에서 182원54전으로 5.9% 내렸다.

엔화 환율 하락세는 최근 일본여행 급증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통계에 따르면 이달 1~10일 8만9847명이 국내 항공사의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을 이용했다. 이는 1월 6만6741명에 비해 34.6% 많은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약 7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환율이 하락해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일본의 여행 매력이 높아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채금리는 상승세
국제금융시장에서 주요 선진국 금리(국채 10년물 기준)는 대체로 상승했다. 미국은 4월 연3.42%에서 지난 8일 연 3.72%로 0.30%포인트 상승했다. 부채한도 이슈와 Fed의 긴축 기대 변화에 따라 등락하다가 고용지표가 견조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은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이 기간 연 3.72%에서 연 4.23%로 0.51%포인트 뛰었다. 한국은 같은 기간 연 3.37%에서 연 3.63%로 높아졌다. 기준금리 이하(연 3.5%) 수준을 넘어섰다. 신흥국 중에선 브라질이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금리가 연 12.34%에서 연 11.23%로 1.11%포인트 내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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