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고물가는 비욘세 때문?…"중앙은행들 '탓할 거리' 생겼다"

입력 2023-06-15 09:08   수정 2023-06-15 09:20


스웨덴의 지속적인 물가 상승세가 미국 유명가수 비욘세의 월드 투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의 주범을 찾고 있는 전 세계 중앙은행 당국자들에게 비욘세라는 새로운 '탓할 거리'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전날 북유럽 최대 은행 단스케방크는 "5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월드 투어를 시작하기로 한 비욘세의 결정이 호텔 가격 등의 급등으로 이어져 스웨덴의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비욘세가 7년 만에 재개한 르네상스 월드 투어에 참관하기 위해 전 세계 팬들이 스톡홀름으로 몰려들었고, 이로 인해 매일 밤마다 4만6000여명에 달하는 관객들 중 상당수가 스톡홀름 외곽지역에서 비싼 숙박비를 내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스웨덴 통계청은 에너지 등을 제외한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8.4%)에서 0.2%포인트 하락한 8.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스웨덴 중앙은행이 예측했던 하락폭(0.3%포인트)보다 더 작았다는 데 있다. 스웨덴 통계청은 레스토랑과 호텔 부문이 5월 물가지수를 0.3%포인트 높이는 데 기여했고, 레저 및 여가 부문도 0.2%포인트 가량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렸다고 보고했다.

단스케방크의 수석 경제학자 마이클 그랜은 "비욘세는 이번 달의 추가 물가 상승 서프라이즈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단일 이벤트로는 상당히 놀라운 일이자 유례가 없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스웨덴 최대 민간은행인 스웨드방크의 예측 책임자인 안드레아스 월스트롬은 "6월 말 스웨덴 제2도시 예테보리에서 3일간 열리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콘서트도 비슷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헤일로', '싱글 레이디스' 등의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비욘세가 7년 만에 투어를 시작하면서 전 세계에서 엄청난 티켓 수요 광풍이 불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웹사이트에는 최대 689달러(약 87만원)에 달하는 비욘세 미국 투어의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스웨덴으로 여행을 다녀온다는 글들이 넘쳐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의 비욘세 투어 티켓은 최대 1495스웨덴크로나(약 17만원)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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