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쇼호스트보다 낫네"…잘나가는 '완판女' 정체 [이미경의 인사이트]

입력 2023-06-15 16:22   수정 2023-06-15 18:30


2021년 신한라이프가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내세운 광고를 송출했을 당시 유통업계는 큰 관심을 보이면서도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마케팅 수단으로 신선하긴 하지만 실존인물이 아닌 탓에 소통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일반 인플루언서 시장 뛰어넘는 가상인플루언서
우려와 달리 가상인플루언서의 활동 영역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2021년 3조6000억원이던 글로벌 가상인플루언서 시장 규모는 올해 7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에는 가상인플루언서시장(14조원)이 일반 인플루언서시장(13조원)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유통그룹사인 롯데·신세계 모두 자체 가상인플루언서를 제작해 라이브커머스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만든 가상인플루언서인 '루시'는 지난해 12월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의 가방과 카드케이스를 25분 만에 완판 시켰다.

올해 1월과 2월에도 패션잡화 비비안웨스트우드 가방, 위닉스 미니 건조기를 30~40분 만에 완판시키는 등 쇼호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수차례 판매방송을 진행하며 루시의 움직임과 말투를 보정하고 있다"며 "소비자들과 실시간 소통을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가상인플루언서 시장에서 비교적 후발주자라할 수 있는 신세계 역시 올해 들어 판매방송에 자체 가상 인플루언서 '와이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SSG닷컴이 진행하는 콘텐츠커머스 'SSG TV'에서 와이티는 ''SK-II' 화장품을 일주일간 2억원어치 판매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쇼호스트로 본격 활용하기에 앞서 테스트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다"며 "와이티가 진행한 방송 영상의 시청 수는 일반 쇼호스트가 진행한 방송 대비 30% 높았다"고 말했다.
리스크 적고 그룹 내 IP로 활용하기도 용이


일반쇼호스트에 비해 논란을 일으킬 위험성이 없다는 점도 가상인플루언서의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초 유난희, 정윤정 쇼호스트는 현대홈쇼핑·CJ온스타일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홈쇼핑업계에선 "쇼호스트의 발언을 홈쇼핑사가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리스크가 거의 없고 통제가 가능한 가상인플루언서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롯데·신세계는 그룹 내 다양한 유통계열사가 있는 만큼 자체 가상인플루언서 활용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나 신규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외부에 별도의 지식재산권(IP) 비용을 지급할 필요가 없어 관련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홈쇼핑이 루시의 IP를 소유하고 있지만 다양한 계열사에서 루시를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지난달에는 호텔롯데가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루시가 축사를 맡았다.

신세계 역시 2021년 와이티 개발 단계에서부터 계열사 마케팅에 와이트를 활용하고 그룹의 IP로 육성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신세계그룹의 IP로 육성해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캠페인을 홍보하는데 적극 앞세우겠단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유통이라는 업의 본질에 콘텐츠를 더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왔다"며 "'리테일엔터테인먼트(유통업+오락적 요소)'라는 지향점을 두고 그룹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다 가상 인플루언서를 기획하게됐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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