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 "3개 작품 촬영 하며 임지연과 열애, 어떻게 하냐고요?" [인터뷰+]

입력 2023-06-19 05:55   수정 2023-06-19 05:56



"마지막 회를 보며 저도 펑펑 울었어요. 저 스스로 연기한 걸 보며 감정이 이입이 된 적이 없었거든요.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하고, 아쉬웠거나 후회되는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어머니가 나온 장면들이 슬프더라고요."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를 종영한 후 마주한 이도현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단역으로 시작해 그동안 이도현은 쉼 없이 달려왔다. 2019년 tvN '호텔 델루나'에서 주인공 만월(아이유 분)의 잊지 못할 정인 고청명 역으로 주목받은 이후 JTBC '18어게인', 넷플릭스 '스위트홈', KBS TV '오월의 청춘'과 tvN '멜랑꼴리아',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더 글로리'까지 쉼 없이 작품 활동해 왔다. '나쁜엄마' 촬영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을 묻자 "작품 3개를 한꺼번에 찍고 있을 때라, 침대에 누워 있으면 졸린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을 정도.

그런데도 이도현은 작품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호평받았다. 입대를 앞두고 몇 년 만에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이도현은 "작품이 다 잘 돼 기분이 좋다"며 "시기적으로 잘 맞아떨어진 거 같다"면서 작품의 연이은 흥행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 분)과 그가 바란 대로 자라 검사가 됐지만, 불의의 사고로 7살 지능의 아이가 돼 버린 강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도현이 연기한 강호는 강한 자에 서서 약한 자를 괴롭히던 절대 악과 같던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순진하고 귀여운 아이가 돼 버리는 캐릭터였다. 극과 극의 반전 설정뿐 아니라 이미주(안은진 분)와 로맨스까지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

이도현은 "힘들 걸 알면서도, 너무 재밌을 거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며 "남들이 다 '힘들 것'이라고 하니 오기가 생겼는데, 확실히 힘들더라"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도현은 데뷔 초부터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이 있다고 고백했고, 동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 왔다. '나쁜엄마'에서 성인의 몸에 어린아이의 마음이 돼 버리는 강호의 설정이나 연기를 보고 일각에서는 "동생이 영향을 준 게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도현은 "동생을 함부로 작품이나 연기에 끼어 들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연기를 할 땐 제 사적인 감정을 넣지 않아요. 일하는데 감정이 끼어 들면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고, 피해가 갈 수 있으니까요. 강호를 연기할 때 7살로 돌아갔다는 설정보다 모든 걸 감내해야 하는 검사 시절이 더 어려웠어요. 혼자 채워야 하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러면서 "엄마(라미란)가 저를 키웠다"면서 "엄마가 연기하는 걸 보며 저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면서 촬영 내내 라미란에게 의지했다고 말했다.

"라미란 선배님은 정말 즐겁게 연기하세요. 웃고, 행복하게 있다가 카메라만 돌아가면 사람이 확 바뀌어요. '어떻게 그렇게 연기하냐'고 여쭤봤는데, '사람마다 연기하는 가치관이 다른데, 나는 이게 맞는 거 같아. 촬영장이 놀이터같이 편해야지. 그래야 오래 재밌게 연기하지'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선배님처럼 하고 싶었는데, 습관이라는 게 잘 바뀌기 어렵지만, 결국엔 제 방식대로 하고 있더라고요. 새로운 길이 열렸어요."

'나쁜엄마'를 촬영하며 영화 '파묘'와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특별출연까지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타이밍이 있었다. 지방 곳곳을 누비며 대기 시간은 물론 이동할 때에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로 시간을 쪼개 살았다는 이도현에게 "어떻게 연애는 했냐"고 물었다. 이도현은 '더 글로리'를 함께 촬영한 임지연과 공개 연애 중이다.

"그러게요"라며 쑥스러워하던 이도현은 "(임지연도) 촬영 중이라 '나쁜엄마'를 봐 달라는 말은 못했다"면서도 "그래도 방송이 나가고 나면, 시청률을 찾아보며 '축하한다'고 얘기해 주긴 했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연애를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거 같아요. 예전에는 강아지(반려견 가을이)에게 얘길 했다면, 이제는 답이 돌아온다는 거?(웃음) 연기적인 건 개인적으로 스터디 그룹이 있어요. 그래서 특별히 연기에 대해서는 서로 말하지 않아요."

이도현이 언급한 스터디 그룹은 연극영화과 입시 때부터 인연을 맺고 함께 꿈을 위해 노력했던 지인들로 구성됐다. 데뷔 초부터 비정기적으로 만나 오디션을 함께 준비하고, 작품에 들어가기 전 대본을 맞춰주던 친구들과 작년부터 아예 날짜를 정하고 정기적으로 만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도현은 "스터디를 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이 얻고, 초심도 되새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도현은 "이렇게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계속 한다"며 "제가 이 일을 하고 싶어서 목마르던 때를 떠올려 보면 지금은 복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생으로 28세인 이도현은 올해 하반기 입대가 예정돼 있다. 한창 달려야 하는 시기, 군대에 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예전부터 군대에 가고 싶었다"며 "군대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개발하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연기로 써먹을 수 있으니까, 거부감은 없다"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나쁜엄마'가 종영하고 (배세영) 작가님과 얘길 나눴는데, 감사하게도 '내가 쓴 것보다 더 많은 걸 해줘서 좋았다'고 해주시더라고요. '빨리 군대 다녀오겠다'고 했어요. 다음 작품도 준비해야죠.(웃음)"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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