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들여 만들고도 방치…'거제 거북선' 154만원에 팔리더니

입력 2023-06-19 12:02   수정 2023-06-19 13:08


부실 제작 논란을 겪은 뒤 헐값에 팔린 '거제 거북선'이 철거될 처지에 놓였다. 낙찰자가 아직 배를 인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일 경남 거제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거북선 1호(거북선)의 입찰자가 아직 인도하지 않고 있다"며 "계약에 따라 이달 26일까지 이전하지 않으며 철거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해당 낙찰자는 지난달 16일 진행된 거제시 공유재산 매각 일반입찰에서 154만원에 해당 거북선을 낙찰받았다. 계약에 따라 낙찰자는 오는 26일까지 거북선을 인도해야 하지만 입찰자는 시에 인도 시기를 연장해달라며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 비용은 약 1억원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입찰자가 자신의 사유지에 해당 거북선을 이전하려고 하는데, 그곳이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이라 거북선을 설치하려면 부지 용도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며 "그러면서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많고, 계약에 따라 26일 이후 철거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됐다. 국비와 도비 총 20억원이 투입돼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 크기의 3층 구조로 제작됐다.

하지만 거북선 제작 업체가 국내산 소나무 ‘금강송’을 쓰겠다는 계약을 어기고 80% 넘게 외국산 목재를 쓴 것이 드러나 업체 대표가 구속되는 등 논란이 있었다. 이후 사실상 방치됐다. 또 방부 처리를 소홀히 해 목재가 심하게 부식되거나 뒤틀렸고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는 선미(꼬리) 부분이 파손돼 폐기 처분 의견이 나왔다.

결국 거제시가 매각을 시도했지만, 무게가 100t이 넘어 이동이 쉽지 않고 활용 방안도 마땅찮아 7번이나 낙찰되는 수모를 겪었다. 낙찰가 154만원은 최초 제작비와 비교하면 0.077%, 최초 입찰가와 비교하면 1.4%에 그치는 수준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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