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인수전, 캑터스PE·파운틴헤드PE·WWG운용 등 '3파전' 양상

입력 2023-06-19 16:45  

이 기사는 06월 19일 16: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DB생명의 인수전이 캑터스PE와 파운틴헤드PE, WWG자산운용 등 3곳의 경쟁 구도로 진행된다. 모두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운용사들인 만큼 주요 출자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새 주인이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에 파운틴헤드PE와 WWG자산운용, 캑터스PE 등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관심을 보인 다른 후보도 있었지만, 본입찰 전까지 실사 등 입찰 전 작업을 진행하기엔 시간이 부족해 사실상 이들 3곳이 KDB생명 인수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오는 6월 말 KDB생명 매각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는 상반기 내에 매각 작업을 완료하려 했던 만큼 일정이 더 늦어지지 않길 원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KDB생명 지분 92.73%다.

보험업계가 새 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으로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수 후보자들이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캑터스PE는 작년 JC파트너스의 KDB생명 인수가 무산된 직후부터 꾸준히 인수 의지를 보였던 곳이다. 구조조정 시장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인 정한설 대표가 2018년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정 대표가 삼성생명 출신인 만큼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운틴헤드PE는 올해 1월 설립된 곳으로 과거 MG손해보험 경영총괄로 일한 신승현 대표가 이끌고 있다. JC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를 추진할 때 신 대표가 KDB생명 대표이사로 내정됐던 만큼 KDB생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WWG운용은 한국투자공사(KIC) 경영진 출신들이 2016년 설립한 운용사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6000억원이며, 2020년 M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

시장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자금력뿐 아니라 경영 지속성을 위한 보험업 전문성을 인수 후보 기준으로 정한 상황”이라며 “보험업에 익숙한 후보들이 다수 등장해 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가격 및 구조가 관건으로 꼽힌다. 2020년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던 JC파트너스는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를 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인수 이후 투자자를 모아 유상증자로 3500억원을 투입하는 조건이었다.

이번에도 앞선 가격 및 구조가 기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올해부터 회계제도 변경 등으로 상황이 바뀐 만큼 구주 가격과 증자 규모 등을 놓고 매각 측과 인수 측의 금액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지주를 주요 투자자로 확보하는 인수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부 인수후보는 전략적 투자자(SI)로 금융지주를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KDB생명 경영 지속성을 위해 꾸준한 자금 지원이 가능한 대주주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금융지주와 손잡은 인수후보에 높은 점수를 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대주주 적격성 측면에서도 금융지주가 투자자로 참여하면 매각 과정의 잡음도 불거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산업은행은 2020년 JC파트너스에 KDB생명을 매각하려 했다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걸려 결렬된 경험이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이번 KDB생명 매각 작업 과정에서 기존 투자금 회수보단 KDB생명 정상화를 매각 최우선 목표로 내걸었다”며 “가격도 중요하겠지만 명분이란 측면에서 금융지주 참여 여부가 인수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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