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살 된 구찌 상징 '말 재갈 로퍼'

입력 2023-06-19 17:34   수정 2023-06-20 00:41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를 상징하는 제품 중 하나인 ‘구찌 홀스빗 로퍼’(사진)가 탄생 70주년을 맞았다. 이 로퍼(굽 낮은 구두)는 발등 중앙에 달린 홀스빗(horsebit·말 재갈) 장식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대다수 구두 브랜드에서 이와 비슷한 형태의 제품이 나온다.

구찌는 ‘홀스빗 로퍼 7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현지에서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구찌 홀스비트(horsebeat) 소사이어티’ 전시회를 열었다. 홀스빗 장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게 목적이다.

이번 전시에선 전 세계 10명의 아티스트가 만든 작품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한국의 이규한 작가 작품도 포함됐다. 이 작가는 한지 공예로 홀스빗을 재해석한 작품을 내놨다. 전시회에는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지는 밀란 패션위크를 맞아 구찌의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홀스빗 장식을 처음 개발한 건 구찌의 창립자 구초 구치의 아들인 알도 구치다. 알도 구치는 말의 고삐에 쓰이는 금속 클램프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고안해냈다.

이 홀스빗 장식이 최초로 적용된 제품이 1953년 출시된 홀스빗 로퍼다. 홀스빗 로퍼는 캐주얼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전통적 구두 형태에서 벗어난 진보적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1960년대 스타 영화배우들의 사랑을 받았다. 당대의 ‘문화 아이콘’이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알랭 들롱 등이 홀스빗 로퍼를 즐겨 신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1977년에는 당시 10대였던 배우 조디 포스터가 홀스빗 로퍼를 신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홀스빗 로퍼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구찌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엔 커리어 우먼을 겨냥한 제품이 출시됐고, 1990년대에는 당시 구찌가 추구하던 관능적 스타일에 맞춰 디자인이 변형됐다. 2010년대 들어서는 양털을 덧댄 슬리퍼 디자인의 로퍼를 선보여 히트를 쳤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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