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낙천리 아홉굿마을, 1000개 낙천의자공원서 잣길 걸어보세요

입력 2023-06-20 16:07   수정 2023-06-20 16:09

제주 한경면 낙천리에 있는 아홉굿마을은 대장간에서 사용할 흙을 채취했던 아홉 군데가 굿(샘)이 됐다고 해 이름이 지어졌다. 마을 입구에 설치된 커다란 목조 의자조형물과 1000개의 의자가 있어 낙천리 의자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아홉굿마을은 숲과 물, 잣길과 같은 자연환경에 각종 체험공간이 어우러져 남녀노소가 휴가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이름인 아홉굿을 ‘9개의 좋은(good) 것들이 있어 즐거운 마을’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아홉굿마을의 가장 큰 볼거리는 낙천의자공원이다. 아홉굿마을은 의자공원내 올레13코스를 연계해 제주 전통 잣길을 복원, 체험코스로 운영하고 있다. 잣은 자갈로 마치 성벽처럼 쌓아놓은 것을 얘기하고, 이 잣이나 잣담 위로 길을 낸 것을 잣길이라고 말한다. 화산폭발에 의해 흘러내린 돌무더기를 농토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잣길이 만들어져 이 마을의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이 잣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올레13코스의 중간 스탬프 찍는 곳이 나와 소소한 재미를 준다. 의자공원 내 아기자기하게 놓여있는 의자에 잠깐 앉아 쉬었다 가거나 의자를 배경으로 모처럼 사진을 남겨도 좋다. 참고로 1000개의 의자엔 인터넷 공고를 통해 각각 닉네임이 붙여져 있다. 작은 의자가 서로 높낮이를 달리해 다른 방향으로 놓여져 있는데,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공원을 둘러보다 보면 낙천잣길전망대를 발견할 수 있다. 2021년에 막 개장한 전망대라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깔끔하게 잘 관리돼 더위에 지친 발걸음을 잠시 쉬어가기 좋다. 이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하늘 아래 주변 오름의 풍경들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노을질 때쯤 전망대에 오르면 디지털망원경을 통해 노을을 감상할 수 있어 낭만적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기 적절하다. 해가 다 져도 마을 곳곳에 조명이 설치돼 있어 야간 산책에도 무리가 없다.

한편 아홉굿마을은 농촌전통테마마을과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돼 보리를 활용한 다양한 로컬푸드체험과 마을 주변 경관을 활용한 그린힐링활동을 주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은 보리빵 만들기 체험이나 보리 수제비 만들기 체험을 하고 만든 음식을 직접 시식도 해볼 수 있다. 마을을 떠날 땐 마을에서 생산한 보리빵이나 감귤이나 비트, 콜라비 등 특산물을 사 가면 좋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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