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문구'는 왜 생겼을까?…Z세대가 이끄는 새 문화

입력 2023-06-21 11:02   수정 2023-06-21 11:06


학교에서 나눠준 태블릿PC를 수업 시간에 쓰고, 종이 노트 대신 태블릿 필기 앱으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혼자 공부할 때는 가상의 온라인 독서실에 접속하는 모습. 언뜻 보면 미래사회 모습 같지만, 사실 Z세대 학생들이 이미 경험하고 있는 학교생활입니다.
Z세대가 자라온 환경
디지털 네이티브란 디지털 기술이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시대에 태어나 이를 무리 없이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디지털 기술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디지털 네이티브 중에서도 PC와 함께 성장한 ‘밀레니얼 세대’와 스마트폰 및 태블릿과 함께 성장한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2000년에서 2010년대 초반 사이에 성인이 된 밀레니얼 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을 알렸습니다. 1980년대 후반에 PC 통신이 등장한 이후, 개인용 컴퓨터가 빠르게 보급되고 인터넷 산업이 태동하면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포털과 게임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들은 학교에서 정보 수업을 들은 뒤 친구들과 PC방을 가는 등 학창 시절이 PC로 시작해 PC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터넷 강의를 듣고 학교 과제에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첫 세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PC라는 디바이스가 밀레니얼 세대에게 끼친 영향과 비슷하게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등장은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는 사춘기가 되기 전에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만난 세대입니다. 특히 2015년에 애플펜슬이 출시되면서 태블릿이 학습 및 교육 분야에서도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는데요. 이는 전국 대학생들과 고등학생들이 책 대신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Z세대가 이끈 산업 트렌드
Z세대는 앞서 언급했듯 디지털 기술에 깊이 녹아 있는 세대라는 점 이외에도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브랜드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적극적인 소비자들입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개인주의적 성향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소비의 방향 역시 상당히 개인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그뿐만 아니라 학교에 다니던 중에 코로나19를 겪었다는 점이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Z세대 등장으로 변화한 기존 산업과 새롭게 태동한 산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더 다양한 시장들이 있겠지만, 필자가 Z세대로서 직접 체감하는 분야를 꼽아 보았습니다.

연예인이 아닌 인플루언서의 팬이 되다

SNS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사회적인 영향력을 가지게 된 개인 인플루언서들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Z세대들은 이들을 팔로우하고, 이들의 소비를 따라가며, 이들에게 직접 후원하면서 효용을 얻곤 합니다. 또 스트리밍 플랫폼이 발전함에 따라 인플루언서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러한 문화는 한층 더 강화되었습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직접 만들기 시작하다

Z세대들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문화의 중심에 있습니다. 단순히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유튜브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서 직접 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합니다. 더 나아가 카카오톡 이모티콘 및 포스타입 같은 플랫폼에서 활동하며 이모티콘, 일러스트 등 다양한 형태의 창작 콘텐츠들을 직접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기까지 합니다.

개인화, 원격화된 학습 경험

PC가 등장하면서 인터넷강의가 발전했던 것처럼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는 기기의 등장은 이들의 학습 경험도 바꾸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모르는 수학문제가 있으면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해 AI가 제시하는 수학문제 풀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언제 어디서든 태블릿으로 화상과외를 받을 수 있는데요. 태블릿 위에 문제집을 띄워두고 그 위에 선생님이 필기하는 내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실제 과외를 받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지방에서 나고 자란 제가 서울대생한테 과외를 받기 위해서는 서울대에 진학한 선배들이 방학이 되어 고향에 다시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요. 불과 5년 만에 완전히 바뀌어버린 모습에 정말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종이 대신 태블릿을 쓰는 시대
스마트폰의 등장은 Z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 놓았습니다. 한편 태블릿의 등장은 유독 Z세대와 그 이후 세대에게 큰 영향을 주었는데요. 그 이유는 그들이 학교에 다니는 시기에 태블릿이라는 기기를 마주했고, 기존 세대가 학교에 다니는 동안 가장 많이 마주치는 종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수단이 태블릿이었기 때문입니다.

종이를 대체하기 시작한 태블릿 앱의 등장

Goodnotes, Notability와 같은 필기 앱과 Procreate 등의 드로잉 앱들은 학생들이 종이 대신 태블릿을 사용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Goodnotes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챈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19억 권의 노트가 생성됐다고 합니다. Goodnotes의 월간사용자수(MAU)가 2200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이용자 한 명당 약 86개의 노트를 생성한 셈이죠. 이렇게 종이 노트 대신 태블릿 노트를 이용하는 문화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급속히 확산했고, 이제는 대학교 강의실에서 모든 대학생이 태블릿에 필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장 인기 있는 고등학교 입학선물, 아이패드

사실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이 가장 인기 있는 고등학교 입학선물이 된 지도 오래 됐습니다. 아이패드 하나로 인터넷 강의 수강부터, 노트필기, 다이어리 꾸미기, 드로잉 같은 취미생활까지 모두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 학생들은 태블릿을 활용함으로써 이전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매우 효율적인 학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각종 문제 콘텐츠들을 PDF 파일로 내려받아 필기 앱에서 풀기도 하고, 잘못 쓴 내용은 실행취소 기능을 통해 간단히 고칩니다. 여러 노트와 책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태블릿 하나로 모든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입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태블릿 유저들의 요청에 따라 생겨난 서비스가 바로 위버딩이기도 합니다. 위버딩은 태블릿 유저들을 위한 노트서식, 플래너, 스티커 등 1만6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최대의 디지털 문구 전문 플랫폼입니다.
움직이는 책, 상상이 현실이 되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를 기억하시나요? 영화 속에서 호그와트 학생들이 공부하는 장면을 보면 선배들이 교과서에 남긴 낙서와 필기들이 보였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책 속의 그림이 움직이기도 합니다. 이런 장면이 현실에서 펼쳐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최근 교육부는 2025년부터 시행될 AI 기반의 디지털 교과서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학생들을 이제 두툼한 교과서 대신 가벼운 태블릿 하나만을 활용해 수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태블릿 교과서 위에서 영상을 재생하고, 태블릿 노트 위에 움직이는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학생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이렇게 달라질 줄 몰랐는데요. 이 모든 것들이 당연해지는 몇 년 뒤에는 또 어떤 트렌드가 등장할지 기대됩니다.


신동환 | 누트컴퍼니 대표
서울대에서 기계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했고, 학부 재학 중인 2018년에 누트컴퍼니를 창업했습니다. 종이노트브랜드 ‘누트’로 시작한 첫 사업이 지금까지 이어져 글로벌 최대 문구 전문 플랫폼 ‘위버딩’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포브스에서 선정하는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Forbes 30 Under 30 Asia 2023)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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