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광자원 태안 백화산, 힐링 관광지로 탈바꿈

입력 2023-06-21 09:30   수정 2023-06-21 09:31



충남 태안 백화산이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초의 관음성지’로 알려진 마애삼존불입상과 태을암, 태안읍성 등 역사자원과 백화산 구름다리, 트리워크 등 관광시설이 들어서면서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태안군은 올해 3월 개통한 백화산 구름다리에 10만여 명이 방문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3월24일 개통식을 한 백화산 구름다리는 백화산을 상징하는 명물이 됐다. 백화산 정상 아래 두 개의 큰 바위 봉우리인 ‘봉봉대’를 잇는 보도 현수교로 사업비 24억4700만원이 투입됐다.

해발 250m, 지상 19m 높이에 총길이가 74m에 달한다. 동시에 570명이 건너갈 수 있는 규모다. 탁 트인 가로림만과 백화산 자락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백화산 구름다리는 태을암, 태안초, 대림아파트, 청소년수련관, 흥주사, 산후리 주차장 등 6곳의 백화산 입구를 통해 오를 수 있다. 군은 각 진입 구간마다 주차장을 조성했다.

지난해 10월 준공한 ‘숲속 공중 산책로’ 백화산 트리워크도 인기다. 총연장 248m의 트리워크는 태안 대표 사찰인 흥주사 옆 소나무 숲에 14억여 원을 들여 조성했다. 산책로가 4.5m 높이에 있어 공중을 한가로이 산책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군은 소나무 훼손 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특허공법을 사용해 ‘나무형상지주 거더(girder)교’를 설치, 기존 소나무 숲과 어울리는 모양과 색상으로 산책로를 조성했다.



역사 자원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2004년 국보 제307호로 지정된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은 한반도에 관음신앙이 등장한 백제시대의 마애불상이자 국내 마애불 중 가장 초기의 작품이다. 백화산이 우리나라 최초의 관음성지(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임을 알려준다.

마애삼존불입상을 품은 사찰 태을암은 창건 연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단군 영전을 안치했던 태일전(太一殿)에서 이름이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대웅전 중앙에 있는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왼쪽에 관세음보살, 오른쪽에 석가여래가 안치돼 있다.

백화산 초입에 자리해 600년간 태안의 얼을 지켜온 태안읍성도 지속적인 복원 노력에 힘입어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태안읍성은 조선 태종 17년(1417년)에 축조돼 주민 보호 및 군사적·행정적 기능을 담당해 왔으나 근현대시기를 거쳐 훼손되면서 성벽 일부만 남았다.

군은 2020년 태안읍성이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후 태안의 얼 회복을 위한 태안읍성 복원에 나서기로 하고 발굴조사와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해 3월 복원공사에 착수했다.

복원된 동문 성곽은 총 175m로 체성과 옹성으로 이뤄져 있다. ‘동안문’으로 새로 명명된 동문 문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개거식(開据式, 문 위에 석재가 없는 형태)으로 면적은 28.8㎡다.

군 관계자는 “백화산은 정상에 서면 그림처럼 펼쳐지는 서해의 리아스식 해안을 마주할 수 있고 경사가 완만한데다 산세도 험하지 않다”며 “백화산이 주민과 관광객의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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