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중국 경상수지가 21년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나타난 극심한 수출 부진 영향이다. 반면 대 미국 경상수지는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일본 역시 경상수지 적자 폭이 축소됐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경제 블록화 조짐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상품수지가 100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155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256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기계·정밀기기, 석유제품 등의 수출 감소와 원자재 등 수입 증가가 겹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는 운송지급이 증가하면서 5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6억4000만달러 흑자였지만 배당수입 감소로 인해 전년 보다 23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반면 대 미국 경상수지는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677억9000만달러로 전년 455억4000만달러보다 222억5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폭의 흑자다.
상품수지가 승용차 등의 수출 증가로 흑자폭이 417억6000만달러에서 563억8000만달러로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0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적자(40억9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배당 수입이 들면서 본원소득수지는 137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경상수지는 70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6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동남아 지역 경상수지는 802억3000만달러 흑자, 중동 지역은 88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는 664억1000만달러로 소폭 확대됐다.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72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의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는 180억달러로 전년대비 축소됐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의 한국 증권에 대한 투자는 전년보다 20억달러 가량 증가했다.
이같은 지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가 블록화할 것이란 예측에 부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이후 한국산 반도체 등의 수요가 살아나고, 기업들이 직접투자를 늘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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