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드라마 펼쳐지는 '행운의 언덕'…올해는 누가 정상 오를까

입력 2023-06-22 19:00   수정 2023-06-23 01:04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30개가 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 수는 물론 시청률에서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회 때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승부가 펼쳐져서다. 작년에는 박민지(25)와 박지영(27)이 피 튀기는 연장승부를 펼쳤고, 재작년에는 임진희(25)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 차 열세를 뒤집고 김수지(27)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올해도 포천힐스CC는 ‘드라마 세트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우승자 12명(해외 투어에서 뛰는 최혜진 제외)이 총출동하고, 상금랭킹 톱10 중 9명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최고 선수들 간 ‘빅매치’가 예고돼서다.
○최강 박민지, 박지영·홍지원과 격돌

메인그룹은 박민지-홍지원(23)-박지영 조(오전 8시35분 10번홀)다. ‘디펜딩 챔피언’(박민지)과 직전 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챔피언(홍지원), 상금랭킹 1위(박지영)가 한 조로 묶였다. 이들 모두 이번 대회를 통해 올 시즌 첫 다승자 등극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객관적인 전력에선 박지영이 앞선다. 꾸준함의 지표인 ‘평균 타수’에서 70.30타로 전체 1위다. 드라이브 비거리(241.48야드·38위)와 그린 적중률(72.77%·12위), 평균 퍼팅수(29타·4위) 등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분류된다. 그렇게 대회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상승세로 따지면 홍지원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주 KLPGA투어를 통틀어 가장 악명 높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연장 혈투 끝에 김민별(19)과 마다솜(24)을 버디 한 방으로 눌렀다. 통산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거뒀을 정도로 ‘승부사 기질’이 있는 선수란 평가다.

홍지원은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드라이버샷을 가장 똑바로 치는 선수이기도 하다. 드라이브 비거리는 115위(224야드)지만, 페어웨이 안착률(88%)은 1위다. 조정이 KLPGA 수석경기위원은 “포천힐스CC의 러프 길이는 대략 55㎜로 다른 대회와 같지만 밀도가 빽빽한 편이어서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포천힐스CC에서 드라이버샷을 칠 때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화려하게 살아난 박민지는 ‘우승 후보 1순위’다. 지난해 6승을 거뒀지만 올 시즌엔 스타트가 다소 늦었다. 그러다 이달 초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경험하는 등 코스 이해도가 높은 것도 무기다.
○장타 1, 2위가 한 조에서 맞대결
이번 대회 최고의 ‘볼거리’ 중 하나는 1번홀에서 낮 12시15분에 출발하는 방신실(19)-이소미(24)-김수지 조다. 올해 장타 순위 1위 방신실(260.65야드)과 2위 김수지(256.27야드)가 맞붙는다. 이소미도 장타 순위 20위(245.98야드)에 올라 있는 거포다.

1번홀에서 낮 12시25분에 출발하는 이예원(20)-박현경(23)-성유진(23) 조도 구름 갤러리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조다. 지난해 ‘무관의 신인왕’이었던 이예원은 올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며 스타덤에 오른 선수다. 성유진은 지난달 체력과 담력을 요구하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많은 팬을 거느리게 됐다. 최고 인기 골퍼인 박현경은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을 세 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대회 우승자인 임진희와 올해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이다연(26), 상금랭킹 6위(3억5203만원) 홍정민(21) 조도 주목해야 할 조다. 이들은 10번홀에서 오전 8시25분에 첫 티샷을 한다.

포천힐스CC=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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