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서울아산병원, 1호 의료 수출국으로 UAE 택한 이유는

입력 2023-06-22 15:10   수정 2023-06-22 15:13


국내 최대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의료시스템을 수출한다. 현지 투자기업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병원을 연 뒤 진료와 병원 운영 등을 맡을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은 UAE 민간투자기업인 스코프인베스트먼트와 2026년 두바이에 65병상 규모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을 세우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이 해외에 병원을 수출하는 첫 사례다.

UAE아산소화기병원은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2만 2150㎡규모로 중동 지역에 세워지는 첫 통합형 소화기전문병원이다. 서울아산병원이 의료 시스템 운영과 관리를 맡고 스코프인베스트먼트가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스코프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서울아산병원에 병원 설립 협력을 제안했고 오랜 논의 끝에 합작법인 등을 세우는 절차 등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코프인베스트 외에도 서울아산병원에 현지 진출을 제안한 기관은 많았다.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UAE 두바이를 택한 이유에 대해 박수성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장(정형외과 교수)은 "중동 지역에서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진료 받는 환자가 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데다 병원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고 했다.

그는 "병원 수출은 파견 의료 인력에 한계가 있어 많은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진행하지 못한다"며 "해외는 카타르에 의료 컨설팅을 하는 사업과 이번 소화기병원 사업 등 두 곳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10년 간 간이식을 받은 UAE 환자는 65명이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 1만7835명 중 UAE 환자는 3197명이었다.

이런 현지 명성 덕에 비교적 좋은 조건에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별도 출자금 없이 합작법인 지분 5%를 확보했다. 현지 병원 경영 이사회에도 서울아산병원 측 대표가 한명 포함된다.

의사 6~7명, 간호사 4~5명을 파견할 계획인데 이들 중 의사 한 명은 최고의학책임자(CMO), 간호사는 최고간호책임자(CNO)를 맡아 병원 운영에 참여한다. 병원이 문을 연 뒤 서울아산병원은 15년 간 매출 일부와 인센티브, 인건비 등도 받게 된다.

UAE아산소화기병원은 위, 대장, 간, 담도·췌장 등 소화기 질환에 대한 진료을 전담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수술 전후 관리 등도 현지에서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이 쌓아온 진료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UAE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글로벌 병원으로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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