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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4조7000억원 '뭉칫돈'…수요예측 매수 주문 역대 최대

입력 2023-06-22 16:44   수정 2023-06-22 16:47

이 기사는 06월 22일 16: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약 10배인 4조7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글로벌 배터리 선도업체로 AA급 신용도를 갖추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평가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2년물 1000억원, 3년물 2000억원, 5년물 2000억원 등 총 5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물적분할돼 신설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으로 발행하는 회사채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1조1350억원, 3년물에 1조7400억원, 5년물에 1조845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2012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고치다. 올해 1월 포스코(AA+)가 35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3조97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1조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발행 금리도 크게 낮췄다. AA급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 대비 14~33bp(1bp=0.01%포인트) 낮게 형성됐다.

AA급 우량채에 대한 매수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책정했다. 배터리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도 기관투자가의 매수 주문이 대거 몰린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회사채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구성된 것도 특징이다. 확보한 자금은 배터리 원재료인 양극재 구매와 혼다, 스텔란티스, 현대차그룹 등과 합작법인(JV) 투자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탄탄한 실적도 수요예측 흥행을 뒷받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01.4%, 144.6% 증가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채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를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지난해 1월 IPO를 통해 약 1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한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규모 설비 투자 등으로 자금 소진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자금 확보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채가 처음으로 등장한 만큼 대다수의 기관들이 매수 주문을 넣었다"며 "탄탄한 실적, 높은 성장성, 초도 발행 기대감 등 삼박자를 모두 갖춘 게 흥행 비결"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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