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뱅크는 ‘연 3~3.5% 미만’ 주담대가 4월과 5월 모두 없었고, ‘연 3.5~4% 미만’ 구간 비중이 4월 75.8%에서 5월 68.6%로 낮아졌다. 연 3%대 금리 비중이 이 기간 7.2%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대신 ‘연 4~4.5% 미만’ 주담대 비중은 4월 16.1%에서 5월 19.4%로 3.3%포인트 늘었고, ‘연 4.5~5% 미만’ 구간 비중도 7.8%에서 11.8%로 4%포인트 증가했다.
연 4%대 주담대 비중이 커지면서 인터넷은행이 새로 취급한 주담대 평균 금리는 지난달 상승 전환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1월 연 4.49%에서 4월 연 3.85%로 꾸준히 하락하다가 지난달 연 3.88%로 올랐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평균 금리 역시 1월 연 4.73%에서 연 4월 3.94%까지 떨어졌다가 5월 연 4.03%로 한 달 새 0.09%포인트 상승했다.
인터넷은행이 담보 가치가 낮아 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을 확대하는 것도 연 3%대 주담대 비중이 축소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카카오뱅크는 4월 20일부터 연립·다세대주택에 대한 주담대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연립·다세대주택은 아파트보다 담보 가치가 낮고 시장 안정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금리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아직 아파트에만 주담대를 내주고 있다.
시중은행에선 연 3%대 주담대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이날 기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3~6.12%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연 3.91~6.15%)과 비교하면 최저 금리가 0.32%포인트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올리겠다며 강경한 긴축 기조를 밝힌 만큼 국내 시장금리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