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탈TV 전략의 배경에는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라는 고질적 문제가 짙게 드리워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CJ·GS 등 홈쇼핑 7개사가 지난해 유선사업자에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총 2조4151억원에 달한다. TV의 영향력이 갈수록 약화하는 데도 전년의 2조2490억원에 비해 7.4% 증가했다.
이에 따라 CJ온스타일은 TV·온라인·모바일을 통합하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브랜드 통합이 처음 끼운 단추였다. CJ오쇼핑(TV홈쇼핑), CJ몰(온라인몰), CJ오쇼핑플러스(T커머스)로 나뉘어 있던 브랜드를 2021년 CJ온스타일로 통일했다.
최근엔 모바일 플랫폼의 주요 판매 채널로 자리 잡은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구글과 유튜브 쇼핑 파트너십을 맺고 인기 유튜브 제작자와 협업 방송에 들어갔다. 당시 구글은 국내 유통업계에서 CJ온스타일의 라이브커머스 역량이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밀고 있는 콘텐츠 커머스의 경쟁력에 점수를 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콘텐츠 커머스는 예능프로그램과 판매방송의 형식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포맷이다. CJ온스타일이 지난해 3월 론칭한 체험형 예능 포맷의 ‘브티나는 생활’의 경우 회당(1시간) 평균 주문금액이 2억원을 가뿐히 넘긴다. 제습기, 로봇청소기 등 유사한 품목을 판매하는 TV홈쇼핑 방송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달 들어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에 10억원을 투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에이피알이 운영하는 미용기기 브랜드 ‘메디큐브에이지알’은 ‘김희선(메디큐브에이지알 모델) 기기’로 명성을 떨치며 2021년 판매 시작 후 지난 2월까지 누적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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