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가 연 4%대 이하인 대출 비중은 줄고, 5%대 이상 비중이 늘면서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이 3~5월 취급한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5.27~5.46%로, 전년 동기(연 3.63~3.67%)와 비교해 은행마다 1.7%포인트씩 뛰었다. 보증서담보대출 평균 취급금리는 같은 기간 연 2.51~3.26%에서 연 5.27~5.46%로 올랐다. 일반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1년 사이 2%포인트씩 상승해 올 3~5월(연 5.24~5.995%) 연 6%에 육박한 은행도 있었다.
개인사업자의 대출금리가 올라간 원인으로는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가 꼽힌다. 고금리로 이자 비용이 불어난 가운데 매출까지 줄어들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신용도가 낮아져 대출금리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주택 상가 등 담보물 가치가 떨어진 것도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은행채 금리도 상승세로 돌아서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대출 금리를 정하는 기준인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2월 3일 연 3.525~3.59%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26일엔 연 3.86~3.869%까지 올랐다.
자영업자의 연체액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회사 대출 연체액은 6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3.7% 늘었다. 연체율도 상승세다. 1분기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회사 연체율은 1.0%로 작년 4분기와 비교해 0.35%포인트 올랐다.
금융권에선 오는 9월 이후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의 부실 위험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상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9월 종료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저금리 분할상환 대출 등을 통해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만기 연장, 상환 유예 조치 차주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며 “은행권과 협조해 정책금융상품과 보증서담보대출 등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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