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 이어 빵도 내린다…SPC 크림빵·바게트 가격 인하

입력 2023-06-28 18:18   수정 2023-06-28 19:05


정부의 전방위 압박 속 라면, 제과에 이어 제빵업계도 가격을 내리고 나섰다. 양산빵과 제빵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제품 30종 가격을 평균 5% 인하하기로 했다. 기업들의 가격 인하 결정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을 정조준해 인하를 권고한 후 채 2주일도 되지 않아 벌어졌다.
제빵업계도 결국 '백기'…SPC삼립·파리바게뜨 30종 가격 낮춘다

SPC는 다음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빵 가격을 인하한다고 28일 밝혔다.

인하 품목은 주식용인 식빵류와 크림빵, 바게트 등 대표제품을 포함한 30개 품목으로 평균인하율은 5%다.

제빵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는 식빵, 바게트를 포함해 총 10종에 대해 각각 100~200원씩 가격 인하를 단행한다.

품목별 권장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토스트’의 경우 3700원에서 3,600원으로 변경되고, ‘정통바게트’는 3900원에서 3,700원으로 5.1% 내려간다. '달콤한꿀도넛’은 900원에서 800원으로 11.1% 내린다.

SPC삼립은 식빵, 크림빵을 포함해 총 20종 가격을 100~200원 내리기로 했다. 스테디셀러인 ‘정통크림빵’ 가격이 1400원에서 1300원으로 7.1% 내리고, '숙식빵’이 2980원에서 2880원으로 3.4% 하락한다.

SPC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덜고 물가안정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식빵, 크림빵 등 대표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과업계도 백기…롯데웰푸드·해태제과도 7월부터 값 인하

농심의 새우깡을 시작으로 제과업계에도 과자값 인하 움직임이 번져가는 분위기다. 농심에 이어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해태제과가 다음달부터 과자 가격을 인하한다.

롯데웰푸드는 7월1일부로 과자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3종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품목은 현재 편의점에서 1700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다음달부터 1600원으로 낮아진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서민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과자 대표 브랜드인 3종에 대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도 다음달부터 '아이비 오리지널' 가격을 10% 인하한다. 편의점에서 3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경우 다음달부터 2700원으로 가격이 인하되는 셈이다.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의 가격 인하는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신라면·삼양라면 이어 스낵면·왕뚜껑봉지면도 가격 인하 결정
라면업계에서는 농심, 삼양식품에 이어 오뚜기, 팔도가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국내 주요 라면 4개사가 이틀 만에 모두 제품 가격 인하 결정을 내린 것.

오뚜기는 7월부로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로 대형마트 판매가격 기준 스낵면(5개입) 가격은 3380원에서 3180원으로 5.9% 낮아진다. 참깨라면(4개입)은 4680원에서 4480원으로 4.3% 인하된다. 진짬뽕(4개입)은 6480원에서 6180원으로 4.6% 하락한다. 다만 대표제품인 진라면 가격은 유지된다. 오뚜기는 2010년 진라면 가격을 인하한 후 2021년 8월까지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가격 인하로 서민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팔도 역시 다음달부터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 소비자 가격을 평균 5.1% 인하한다. 팔도비빔면은 대상에서 빠졌다. 변경된 가격은 다음달 1일부터 채널별로 순차 적용한다.

앞서 전날 농심과 삼양식품이 가격 인상을 공지한 바 있다.

농심은 다음달 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매점에서 현재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다음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인하한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새우깡 가격 인하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면기업들은 과거 이명박(MB) 정부 시절인 13년 전 가격을 인하한 전례가 있다.

이는 제분사의 소맥분 가격 인하로 인한 조치다. 정부는 지난 26일 제분업계에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제분(밀가루)·라면업계는 다음달 가격 인하에 나서기로 했다.

농심은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오는 7월부터 5.0% 인하될 예정"이라며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고, 이번 가격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심의 이번 결정은 지속적인 원가부담 상황속에서도 소맥분 가격 인하로 얻게 될 농심의 이익증가분 그 이상을 소비자에게 환원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 속 가격 인하 주문이 식품업계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과거 이명박(MB) 정부 시절 라면을 시작으로 식품 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유사한 흐름이 재현되는 수순이다.

기업들의 가격 인하 결정은 추 부총리가 라면을 정조준해 인하를 권고한 후 채 2주일도 되지 않아 벌어졌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라면 가격과 관련해 "지난해 9∼10월 (기업들이 라면 가격을)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면서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제 밀(SRW·적색연질밀) 가격은 이달 t당 232달러85센트로 지난해 6월보다 37.3% 떨어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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