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너도나도 일본여행…항공주, 역대급 실적 온다

입력 2023-06-28 08:43   수정 2023-06-28 08:44



최근 원·엔 환율이 약 8년 만에 100엔당 800원대로 하락하는 등 역대급 '엔저(엔화 약세)' 현상에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빠르게 회복되는 여객 수요 덕분에 국내 항공주 주가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특히 3분기 여름휴가와 9월 추석연휴 등을 고려할 때 항공업계는 연중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한항공은 0.42% 오른 2만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항공도 0.35% 상승한 1만41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이들 기업의 주가는 각각 8.95%, 6.3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4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컸다.

수급 측면을 살펴보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모두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대한항공 주식을 각각 187억8424만원, 823억4615만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023억8458만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도 외국인 7억7519만원, 기관 69억6631만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74억3069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처럼 항공주 주가가 상승한 배경은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여행비 부담이 덜한 일본 여행의 매력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5.47원을 기록했다. 지난 19일에는 원·엔 재정환율이 한때 100엔당 900원 선을 밑돌아 2015년 6월 25일 이후 8년 만에 80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은 올해 들어 방일 외국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왔다. 지난 1~5월 방일 외국인(863만8500명) 중 한국인은 258만3400명으로 30%에 달했다.

주말을 활용해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비행시간이 짧은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5월에는 황금 연휴까지 겹치며 일본 노선 호황이 더욱 돋보였다. 국내 항공사의 전체 일본 노선 수송객 수는 2019년 5월 대비 약 82% 회복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58%, 84% 회복에 그쳤다. 그러나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제주항공 118%, 진에어 103%, 티웨이항공 99%, 에어부산 124% 회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여름 성수기부터 다시 LCC들의 이익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엔데믹 전환으로 국제선 여객수요 회복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부 변수인 국제유가와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비용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여객 성수기 고려할 때 주가는 상승 흐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항공업계는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인기 노선의 운항횟수를 늘리고 신 노선을 발굴하는 등 본격 이륙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7~8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일본·동남아·대양주 등 주요 인기 국제선 노선에서 총 760편을 증편해 운항한다고 밝혔다. 일본 노선에서만 총 168편을 늘릴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14일부터 홍콩 노선을 재운항한다. 청주~오사카, 나트랑 노선도 새롭게 운영한다. 에어서울은 7월 삿포로 지역 운항을 재개하고 오사카와 도쿄 운항횟수를 늘린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7~8월 휴가, 9월 추석 연휴가 있어 연중 LCC 실적은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심리(센티멘털)와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동시에 좋아지고 있는데 항공주는 아직도 저점"이라고 판단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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