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철 장사라고?"…'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뜨는 이유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입력 2023-06-29 09:27   수정 2023-06-29 10:03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양강체제로 굳어진 국내 아이스크림업계가 해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카페 아이스크림, 기능성 아이스크림의 등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업계 내 경쟁이 더욱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더운 여름에 먹는 간식’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사계절 내내 즐기는 맛있는 디저트’로 확장하려는 전략 하에 성수기인 3분기를 대비하고 있다.
편의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판매량 늘어
29일 GS25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아이스크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하겐다즈, 밴엔제리스 등) 매출이 지난해보다 7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아이스크림 카테고리 전체 매출 증가율(31.2%)보다 월등히 높다. 반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바류(메로나 등·22.4%)와 튜브류(빠삐코 등·26.6%)는 카테고리 전체 매출 증가율보다 낮았다.

당류를 줄이고 칼로리를 낮춘 기능성 아이스크림도 인기다. CU에서 ‘저당·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아이스크림 주요 판매 채널인 편의점에서 나타난 이같은 현상은 소비자들의 선호를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빙수나 모나카처럼 ‘제대로 만든 아이스크림’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는 추세다. 정구민 GS25 아이스크림 상품기획자(MD)는 “저가 빙과류를 주로 판매하는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가 많아지자 편의점에서는 오히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GS25는 이를 겨냥해 문호리팥죽팥칼빙수, 쿠캣우유쏙찹쌀떡모나카, 망고쏙파르페빙수 등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더우면 안 팔린다”

업계에서는 이상 기후도 아이스크림 프리미엄화를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이스크림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름철에 비가 자주 오거나 35℃ 이상의 폭염이 지속되면 아이스크림 수요는 오히려 부진한 경향을 보여왔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갈 수 있을 만큼 적당히 더운 날씨가 지속돼야 아이스크림 매출이 늘어난다”며 “올 여름 기상 상황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활로는 아이스크림을 하나의 음식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아이스크림을 ‘디저트’의 한 종류로 받아들이면 계절에 관계없이 수요가 발생한다는 논리다.

빙그레는 모디슈머를 겨냥해 약과나 홈런볼처럼 아이스크림과 궁합이 잘 맞는 재료를 소개하는 ‘꿀조합’ 마케팅을 이어오고 있다.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기 위해서 ‘빙그레우스’라는 자체 캐릭터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또한 유튜브 광고를 통해 아이스크림을 모나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롯데웰푸드는 서울 성동구에 나뚜루 팝업스토어 ‘시크릿가든’을 열었다. ‘자연주의’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미식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고 새로운 고객층을 포섭하겠다는 의도다.

팝업스토어 2층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는 미쉐린 스타 셰프인 김은희 셰프가 나뚜루 아이스크림을 활용해 개발한 코스 메뉴를 미디어아트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약 한 시간 반의 코스가 진행되는 동안 김은희 셰프가 직접 고객들에게 메뉴에 대해 설명을 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김 셰프는 “나뚜루 아이스크림을 활용해 캐비어와 즐기는 에피타이저, 버섯구이와 곁들일 퓨레 등을 개발했다”며 “아이스크림의 활용도를 넓히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박윤진 유로모니터 코리아 식품&영양부문 수석연구원은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프로틴 강화 아이스크림, 유명 카페 협업 제품 등이 연이어 출시되는 것은 일반 아이스크림도 프리미엄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라며 “올해 여름은 실외 마스크 해제 이후 첫 여름인 만큼 대형 기업을 필두로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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