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술 수출 52% 감소…매출은 셀트·삼바 등 약진

입력 2023-06-29 13:18   수정 2023-06-29 13:53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 수출이 6조원 규모로 전년대비 52.7% 급감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기술도입 비용을 줄인 영향이다. 지난 4년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15년 이후 8년 만에 재발간한 '2022년 보건산업백서'를 지난 28일 공개했다.


백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은 총 18건, 계약 규모는 6조 6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21년 규모(14조516억원)보다 52.8%감소한 수치다.

진흥원은 "전세계적인 고강도 긴축통화 기조에 따라 글로벌 빅파마들이 중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대비해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으로 기술도입이나 전략적인 투자비용을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기술 수출은 2017년도에 1조4000억원 규모에서 2018년에 5조3000억원, 2019년 8조4000억원으로 증가하며 2020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기업별 계약규모를 분석해보면 레고캠바이오가 항체약물복합체(ADC)로 미국 암젠에 1조 원 규모의 기술이전 한 것이 단일 규모로는 가장 컸고, ABL바이오가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물질인 ABL301로 프랑스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건이 그 뒤를 이었다. 진흥원은 ABL바이오가 반환의무가 없는 선급금으로 7500만 달러를 수령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전체 기술 수출 계약의 3분의 2인 11건은 바이오의약품에 해당되는 기술이나 물질이었다. 진흥원은 전통제약사보다는 제넥신, 티움바이오, 알테오젠 등 바이오벤처의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화장품 등 국내 보건산업 전체 수출은 꾸준히 늘어 2017년 14조1000억원에서 2021년 29조1000억원으로 4년만에 두 배 규모로 증가했다. 국내 보건산업 전체 생산은 같은 기간 39조7000억원에서 55조원으로 38.5%증가했다. 보건산업 생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제약 생산은 같은 기간 20조4000억원에서 25조5000억원으로 25%증가했고 수출도 76%급증했다.

2021년 기준 국내 의약품 생산규모 1위와 2위는 모더나코리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차지했고 3위부터 6위가 셀트리온의 렘시마, 트룩시마, 렉키로나주, 허쥬마 등이 차지했다. 의약품 생산실적이 1조 원 이상인 업체는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등 2곳이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 1위는 셀트리온이 차지했고 녹십자, 모더나코리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LG화학, SK플라즈마, 이수앱시스, 대웅제약, 보령바이오파마, 동아에스티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 기준 국내 5대 제약기업 순위는 2017년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셀트리온 순이었지만 2021년엔 유한양행,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근당, GC녹십자 순으로 일부 조정이 있었다. 셀트리온이 급등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규 진입한 것이다.

국내 5대 의료기기업체 순위는 2017년 바디프랜드, 삼성메디슨, 오스템임플란트, 애보트, 아이아이컴바인드에서 2021년 SD바이오센서, 씨젠, 애보트, 오스템임플란트, 바디프랜드로 바뀌었다.

진흥원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은 갈 길이 멀다"며 "한국의 제약시장 규모는 세계 시장의 1.3%(13위) 수준 밖에 되지 않으며 글로벌 톱 10 또는 톱50 안에 드는 제약·바이오기업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의 중소규모 제약기업은 여전히 내수시장, 제네릭 중심의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에 의존하고 있다"며 "기술선점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범정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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