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2000만원'인 테슬라…한국선 900만원이라고? [테슬람 X랩]

입력 2023-07-01 07:00   수정 2023-07-14 00:31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퍼즐’이 하나둘씩 맞춰지고 있다. 이 회사의 자율주행 지원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 Driving) 베타’가 다음 버전(V12)에서 정식 출시된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도조(Dojo)’는 이달 생산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트위터로 “FSD V12는 베타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전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FSD의 상용화를 예고한 셈이다. 머스크는 출시 시기를 밝히진 않았다.

현재 FSD 베타 버전은 V11로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북미 지역 테슬라 운전자 40만명(지난 2월 기준)에게 제한적으로 서비스 중이다. FSD 베타의 가장 큰 특징은 시내 자율주행이다. 주변 차량, 장애물, 보행자, 신호등을 감지할 수 있다. 비보호 좌회전 등도 가능하다. 테슬라는 그동안 △기술적 완성도 △안전성 문제 △규제당국 법규 등의 이유로 검증된 운전자에게만 베타 버전을 허용했다.


머스크 ‘도심 자율주행’ 자신감
대다수 테슬라 고객은 FSD 옵션(미국 1만5000달러·한국 904만원)을 구매했더라도 고속화 도로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도심 자율주행 기능이 지원되면 FSD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테슬라코리아는 주행 정보를 수집하는 업무의 오토파일럿 분야 인재 채용공고를 냈다.

FSD 베타의 정식 출시를 위해선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지난 3월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FSD의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리콜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머스크의 트윗은 FSD가 안전성 문제에서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테슬라에 따르면 FSD 베타의 지난 3월까지 누적 주행거리는 1억5000만마일(약 2억4000만km)이 넘는다.



머스크는 최근 부쩍 자율주행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 행사에서 테슬라의 시가총액(8300억달러?약 1091조원)이 과대평가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자율주행의 잠재력은 가치가 너무 커서 실현 확률이 1%에 불과하더라도 엄청난 가치”라며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에 거의 근접했고, 향후 로보택시로 전환할 만큼 기술이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컴퓨터 ‘도조’ 이달 생산
테슬라 자율주행의 핵심인 인공지능(AI) 기술도 진척을 보인다. 지난달 22일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터 ‘도조(Dojo)’를 이달 생산한다고 밝혔다. 도조는 자율주행 AI 학습에 최적화된 컴퓨터다. 2021년 ‘AI 데이’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카메라와 AI에 의존하는 ‘완전 비전 중심 방식(Heavily Vision-based Approach)’이다. 운전자들이 주행한 데이터를 라벨링을 거쳐 AI에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작년 9월 테슬라는 매일 50만개의 주행 비디오를 수집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쌓이는 속도가 너무 빨라 기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학습 속도론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도조는 자동 라벨링 성능을 3.2배 개선하는 등 기존 GPU로 몇 달이 걸리는 학습을 1주일 내로 단축했다.

테슬라는 도조가 내년 2월 글로벌 상위 5위에 달하는 컴퓨팅 파워를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0월엔 100엑사플롭스(1초에 1만경 번)의 연산 능력을 달성해 세계 최강의 슈퍼컴퓨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지난달 22일 “인간보다 10배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가격이 비싼 GPU를 대신할 도조를 개발했다”며 “테슬라 AI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전문가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자율주행 10년 개발’ 성과낼까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FSD 상용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 시점은 내년 하반기께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투자자에 보낸 메모에서 내년 2월 테슬라 도조가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정도로 성능이 향상되고, 학습한 자율주행 차가 6개월 정도의 검증을 거치면 내년 말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레벨3는 ‘조건부 자율주행’ 단계다. 차량이 모든 운전을 담당하지만, 운전자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항시 대기해야 한다. 현재 테슬라의 FSD와 오토파일럿은 레벨2 수준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머스크가 지난 수년간 테슬라가 자율주행 구현에 근접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운전보조 기능’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강세론자’인 개리 블랙 퓨처펀드 대표는 지난 26일 트위터로 “테슬라가 18~24개월 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에 이를 것으로 본다”면서도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 및 로보택시를 달성할 유일한 회사는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 역사에서 혁신은 빠르게 복사됐다”고 견해를 밝혔다.

테슬라는 2013년부터 자율주행 개발에 뛰어들었다. 2014년 반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출시했다. 2016년엔 세계 최초 전기차·자율주행 전용 플랫폼인 ‘하드웨어(HW) 2.0’을 선보였다. 이어 2019년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용 AI 반도체를 장착한 ‘HW 3.0’과 함께 FSD를 공개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만 근 10년을 매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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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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