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강자' 효성전기, 전기차 시장 도전장

입력 2023-07-03 18:05   수정 2023-07-04 00:30


1973년 장난감용 모터 제조사로 출발해 차량용 소형 모터의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한 효성전기가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터의 전장화로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나타낸 데 이어 최근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효성전기는 지난달 30일 부산시와 5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ABS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국 상하이 공장 규모를 축소하고 부산 기장군에 효성전기의 주력 생산품인 블로어 모터 생산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효성전기는 1973년 완구와 헤어드라이어용 소형 모터 제조사로 출발했다. 1986년 국내 최초로 HVAC 블로어 모터를 개발했고, 2005년에는 국내 최초의 EPS DC 모터 개발 및 생산에 성공했다. EPS와 ABS 등 조향, 제동 모터까지 소형 모터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했다. 트럭과 농기계 등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대형 모터인 E-PTO도 생산 중이다.

모터 제조 경쟁력을 앞세워 효성전기는 2016년부터 ‘종합 스마트모빌리티 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모터에 전자·전기 기술을 입혀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다. 주력 모터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배터리와 철도 등 신산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효성전기는 관련 기업을 적극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2019년 독일 PCB업체 지분을 사들여 제어가 가능한 모터를 제조했다. 지난해에는 철도차량과 전기차 제어 기술을 보유한 브이씨텍을 140억원에 인수했다. 최근엔 배터리 제조사 인수를 검토 중이다.

김완태 효성전기 사장은 “모터에서 시작해 고속철도, 전동차, 수소기관차용 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사업에까지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며 “브이씨텍을 중심으로 한 배터리 제어 기술에 에너지 공급까지 아우르는 기술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 효성전기는 급격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1866억원에서 2019년 3084억원, 지난해 3706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수출 비중은 60%에 달한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글로벌 강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블로어 모터 부문 세계 3위이던 효성전기는 최근 독일 보쉬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는 관련 부문 세계 1위인 일본 덴소를 따라잡기 위한 포석이다. 김 사장은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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