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오른 커피값 왜 안 떨어지나요?"…불만 폭발한 소비자들

입력 2023-07-04 22:00   수정 2023-07-04 22:12

"원두 수입 가격은 20% 넘게 떨어졌는데 왜 커피 가격은 올린 채 그대로인가요?"

커피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원두 가격과 환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수입 가격이 내렸지만 국내 커피 가격은 오히려 올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치솟은 외식 물가에 커피 가격마저 요지부동이라 주머니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인하분을 반영해 라면이나 스낵이 값을 내리는 상황이라 더욱 눈길이 쏠린다.

4일 관세청의 품목별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생두 수입 가격은 지난해 7월 1t당 5472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생두 수입 가격은 1t당 4323달러로 최고가 대비 21% 하락했다. 하지만 커피 음료 가격은 오른 채 그대로다.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은 제조원가가 상승했다는 이유로 일제히 커피 가격을 올렸다. 스타벅스코리아를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파스구찌, 커피빈 등이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아메리카노(작은 사이즈 기준) 한 잔 가격만 4000~6000원대에 달한다.

‘맥심 모카골드’ ‘카누’ 등으로 인스턴트·조제커피시장에서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한 동서식품도 생두 가격 인상을 이유로 값을 올리면서 서민들 부담이 더 커졌다. 동서식품의 ‘맥심 오리지날’(170g) 리필용 상품은 지난해에만 17.6% 올랐다.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2kg)와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90g)도 9.8%가량 값이 올랐다.


커피 주재료인 원둣값이 내리면서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하루에 두 세 잔씩 커피를 마시는데 요즘은 편의점 커피부터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까지 가격이 많이 올라 부담이 된다. 원두 가격은 내린다는데 왜 커피 값은 한 번 인상한 뒤 그대로인지…”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커피 제조 원가에서 원두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커피값을 인하하기 쉽지 않다”고 항변했다.

프랜차이즈 평균 기준 커피 한 잔 가격에서 원두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 한 잔이 5000원이라면 원두값은 500원 정도로 본다. 나머지 90%에 점포 운영을 위한 부동산 매입비 또는 임대료비, 최저임금 상승 등에 따른 인건비와 기타 원재료 비용 등이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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