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일가 땅과 가깝게 노선이 변경된 게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로 시작된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이 9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민주당 소속인 전직 양평군수가 원래 노선 종점 인근에 적지 않은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수정안 종점에 김 여사 일가 땅이 있어 특혜라면, 원안은 전 군수에게 특혜를 주는 안이 된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현직 양평군수는 민주당사 앞에서 수정안, 민주당 소속 전직 양평군수는 원안을 바탕으로 한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을 주장했다.
정 전 군수는 2018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양평군수로 재직해 원안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을 당시 현직에 있었다. 원안 추진 과정에서 정 전 군수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정 전 군수는 “아신리가 아버지의 고향이며, 저를 비롯해 많은 친지가 살고 있어 땅이 많다. 논란이 되는 토지도 부친이 돌아가신 10여 년 전 상속받은 것”이라며 “원안 종점까지 가려면 길도 없는 큰 산을 하나 넘어야 해 수혜를 누릴 수 없는 위치”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고속도로 건설 백지화 조치 등을 비판하며 정부와 김 여사를 공격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부·여당은 후안무치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지금 당장 멈추라”며 “원 장관은 국책사업을 엎어버린 장본인으로 국민께 사죄하고 사임하라”고 지적했다.
반면 현직인 전진선 군수와 여당 인사들은 수정안을 바탕으로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 군수는 “강하면에 IC를 지어야 한다는 것은 2007년 고속도로 건설을 처음 구상할 때부터 양평 주민들이 제기한 주장”이라며 “정권이 바뀌어 노선도 바뀌게 됐다는 전임 군수의 주장은 양평의 민심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원안은 양평에 IC가 없어 이름만 서울~양평고속도로”라며 “원안대로 하면 한강과 남한강을 건너가는 구조물이 상당히 크게 올라가야 해 주민들도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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