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구속' 초록뱀그룹 "앞으로 메자닌 투자 안 한다"

입력 2023-07-10 11:23   수정 2023-07-10 11:24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이 구속되는 사태를 맞은 초록뱀그룹이 앞으로 무분별한 메자닌 투자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영업적 투자활동을 기본 수익모델로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향후에는 본연의 영업활동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초록뱀그룹은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최대주주 관련 사건에 대한 사과 및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초록뱀미디어를 비롯한 초록뱀컴퍼니, 초록뱀이앤엠 등 초록뱀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들이 참석했다.

초록뱀그룹 경영위원회 의장을 맡은 김세연 초록뱀미디어 부회장은 "초록뱀그룹을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쇄신해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우선 최대주주인 원 회장은 초록뱀그룹의 모든 직위에서 퇴임한다. 회사의 영업활동을 비롯해 투자, 재무 활동과 관련해 어떠한 직책과 직무도 맡지 않고 물러난다.

김 의장은 "최대주주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본인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하지만 현재 구속수감 중인 상황으로 부득이 최대주주를 대신해 사퇴 의사를 밝히는 점 양해 바란다"고 설명했다.

원 회장의 퇴임을 비롯해 구체적 쇄신 방안은 △그룹사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 금지 △정관상 목적 사업 중심의 영업활동 전개 등을 골자로 한다.


초록뱀그룹은 현재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메자닌 투자와 관련 "앞으로 메자닌 투자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 경영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시행한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초록뱀그룹의 모든 소속회사들은 정관변경을 통해 CB, BW, 전환우선주(CPS) 등의 메자닌 투자를 주총 결의사항으로 못박음으로써 실질적으로 무분별한 메자닌투자를 금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록뱀그룹은 회사가 최대주주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과 주요 임원진들이 참여하는 그룹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김 의장은 "그룹경영위원회를 경영 협의체로 삼아 그룹의 전략적 방향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장은 "최대주주의 구속으로 초록뱀그룹이 대내외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하루빨리 정상화돼 주주님들과 성원해 주신 분들께 보답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관계사 주가조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원 회장은 지난달 29일 검찰에 구속됐다. 그는 사업가 강종현(41)씨가 실소유한 빗썸 관계사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강씨의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초록뱀그룹은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가 발행하는 CB에 1000억원 넘게 투자해 큰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씨는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2021년 빗썸 관계사에서 CB를 발행한 뒤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띄우는 등의 수법으로 35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이 과정에서 CB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저가에 양도해 회사에 32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