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1인가구 위해 더 넓은 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주거 서비스 필요"

입력 2023-07-10 18:01   수정 2023-07-11 08:11


1인 가구 급증 속에 고령화 사회가 진행될수록 개인이 이웃 및 지역사회 연계형 주거 서비스가 지원돼야 한다. 이 같은 새로운 주거 유형의 도입을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영호 한국주거학회 주거연구원장은 아름다운주택포럼이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한 건축사회관에서 ‘고령자의 주거 이동에 대한 선순환’ 세미나에서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이미 진입했다"며 정부가 이들을 위해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2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고령사회(고령 인구 14% 이상)에 진입한 지 7년 만에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이란 얘기다. 윤 원장은 "우리나라 고령 인구가 OECD(경제협력개발국가)의 평균과 비교했을 때 유례가 없는 수준으로 빠르게 급격히 증가하면서 ‘고령자의 주거 특성을 반영한 주택공급이 요구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의 고령자 주택 공급 정책에서 벗어나 고령자에게 적합한 주거 공간과 고령자의 특성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생활, 건강, 복지 등 사회서비스를 접목한 지역 사회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주택공급의 '양적 관리'에서 '질적 관리'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주현 플랫그라운드 대표는 이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1인 가구 새로운 주거유형’을 주제로 강연했다. 도시화에 따른 1인 가구 증가로 2021년 기준 1인 가구의 비율은 4인 가구의 1.8배를 차지할 정도로 늘었다. 20~30세대가 전체 1인 가구의 비율의 약 38%를 차지하고 있다.


선 대표는 최근 3년 동안 시장에 확장된 민간 주도의 MZ세대를 위한 1인 가구 코리빙 사례를 분석하며, 새로운 주거 유형인 코리빙(CO-LIVING·공유주거)의 국내외 사례와 WCM(Worldwide Co-living Membership)에 의해 진행된 코리빙 입주자의 전반적인 생활 인식과 거주 만족도 서베이 조사 결과의 시사점에 대해 설명했다.

선 대표는 개발업체인 SK디앤디에 근무할 때 수행한 MZ세대 1인 가구 프로젝트인 ‘에피소드’의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MZ세대 1인 가구가 생각하는 코리빙의 가치는 물리적 공간보다는 커뮤니티 및 소셜 네트워킹으로 인한 ‘새로운 경험’에 대한 만족도라고 강조했다. 또 이웃을 더 가깝게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해 지역에 대한 애착도가 생기고 편하게 느껴진다는 입주자 인터뷰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공동체 형성을 통한 도시적 외로움 해소’에 대한 대안으로 혈연관계에만 국한하지 않고 대안 가족의 새로운 주거 유형인 ‘코리빙’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최근 증가하는 고령화에도 코리빙의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의 고령자 주거 성능 관련 정책을 보면 편리한 거주를 위한 물리적인 시설과 취미 및 이웃과 교류할 수 있는 고령기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양질의 주거 리노베이션 가이드'를 설정하고 있다.

2020년도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자는 익숙한 환경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노화의 과정을 지속하기를 원해서 노인의 83.8%가 건강 유지 시 현재 집에서 계속 거주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 악화 때에도 56.5%는 계속 현재 집에서 거주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선 대표는 "이런 특성을 고려해 초고령사회를 위한 적합한 주거 모델로는 지역사회에서 계속 거주하면서 주택에서 마을이라는 좀 더 넓어진 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이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를 수반할 수 있는 주거 서비스 산업생태계도 함께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만희 아가포럼 공동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토론에 공금록 인덕대 교수, 김도연 경남대 교수, 김세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남영우 나사렛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 안병훈 스티븐스(dears brand) 대표, 이주한 SK디앤디 상무(에피소드 담당), 정재욱 도시혁신그룹 무브먼트 대표, 조용경 한양사이버대 겸임교수,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박사, 홍이경 경희대 연구교수 등 학회와 업계 전문가들이 토론에 나섰다.

한만희 아가포럼 공동 대표는 "이번 세미나는 정부뿐 아니라 학계와 업계가 공급량에 집중하는 물리적인 양적 확장에서 변해가는 수요 트렌드를 접목하는 질적 관리까지 함께 고민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우리 사회의 1인 가구 주거복지문제 해결에 다 같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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