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에코프로도 삼성전자처럼?…개미들 목소리 낸 까닭

입력 2023-07-11 10:39   수정 2023-07-11 11:00


에코프로의 주가가 100만원을 넘나드는 가운데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섣불리 투자하기 어려울 만큼 주가가 올랐다보니, 회사측이 투자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까하는 전망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식을 분할한다고 해서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달라지는 건 아니기에 면밀히 분석 후 투자할 것을 권했다.

11일 오전 에코프로의 주가는 98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엔 장중 101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종목)가 나온 것은 2007년 동일철강 이후 16년 만이다.

에코프로는 올 초부터 개인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0만원으로 출발한 주가도 100만원대로 800% 이상 폭등했다. 개인이 1조7906억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말 10만9619명이었던 소액주주(보유 지분이 1% 미만인 주주)수도 1분기 말 기준 17만1131명으로 56% 늘었다.

주가가 급등하자 일부 투자자는 액면분할 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춰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액면분할은 주식회사가 자본금 증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떨어트려 총 주식 수를 늘리는 것으로, 소액 주주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 주주 가치와 기업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주가가 너무 높으면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거래를 활성화하는 측면에서도 액면분할이 활용된다.

현재 에코프로의 액면가는 500원이다. 따라서 최대 5대1 비율로 액면분할 할 수 있다. 상법상 주식의 액면가는 100원 이상이어야 한다. 만약 5대1 액면분할이 시행된다면 현재 100만원 수준인 에코프로의 주가는 20만원대로 떨어지며, 발행주식총수도 5배 늘어난다.

다만 에코프로는 현재로선 액면분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액면분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액면분할 해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했다. 2018년 5월 주식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하고, 새 주식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액면분할 직전 265만원이었던 주가는 5만3000원으로 변경됐다. 2018년 1분기 말 24만1414명이었던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액면분할 후 1분기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해 10월 네이버도 5대1 액면분할을 통해 투자 문턱을 낮췄다. 70만원 수준이었던 주가를 13만원까지 끌어내렸다. 2021년 4월 카카오도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 50만원 선에 머무르던 주가를 10만원으로 낮췄다. 이후 소액주주 수가 크게 늘어 지난해 12월 기준 카카오 주식 소유자는 191만8321명에 달했다. 삼성전자에 이은 2위였다.

문제는 액면분할이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액면분할 전보다 높아졌다. 반면 카카오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카카오는 액면분할 후 17만원대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3분의 1토막이 난 상황이다. 올해 액면분할에 나선 기업 중 신대양제지, 일신방직 등은 현재 주가가 분할 후 기준가에 미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을 호재로 인식해 쉽게 투자에 나서지 말라고 조언한다.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가가 높아질 때, 액면분할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액면분할을 한다고 해서 기업의 펀더멘털이 바뀌는 것은 아니기에 과도한 기대감을 갖는 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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